지지부진했던 '문 전 대통령 수사'…이 시점에 속도 붙은 이유는?
딸 부부의 '경제적 의존' 입증이 관건
취재기자와 함께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법조팀 연지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연 기자, 이게 고발된 지 4년이 넘은 수사인데, 왜 지금 시기에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지난해 이창수 검사장이 전주지검장에 가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금은 서울중앙지검장이죠.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관련 물증 들을 본격적으로 모아온 게 1년 정도 되는 겁니다.
2020년 국민의힘 등이 고발했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 때 관련 증거가 해외에 많다는 이유로 기소중지가 돼 있다가 정권이 바뀐 뒤 속도를 낸 겁니다.
[앵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뇌물을 받은 것이다, 당시 사위가 받은 월급 등이 뇌물이다, 이렇게 보고 '직접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이란 말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 부부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하지 못하고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의존했다는 걸 입증해야 합니다.
이걸 '경제 공동체'라고 하죠.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생계를 지원하다 채용이 된 뒤에 더 이상 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하는 생계 지원을 타이이스타젯이 대신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익을 얻은 걸로 의심하는 겁니다.
법원 판단도 엇갈리는데요. 곽상도 전 국민의 힘 의원은 아들이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회사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고 검찰은 경제적 공동체라고 보고 곽 전 의원을 기소했지만 1심에서 무죄가 나왔습니다.
반면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KT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이 KT 취업한게 뇌물로 판단돼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앵커]
뇌물이란 건 대가가 있어야 하는 건데, 결국 이걸 입증해야 뇌물죄도 성립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자리 등을 바라고 서씨를 특혜 채용하고 생계를 지원했다는 진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물론 당시 채용 과정을 알고 있다고 검찰이 보고 있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모두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서 결국 검찰이 청탁의 대가였다는 걸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문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정숙 여사도 수사를 받고 있는데, 두 사람에 대한 검찰 조사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김 여사도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각각 다른 사안으로 수사를 받는 건 이례적인데요.
수사가 속도를 내는 만큼 직접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질지는 조금 지켜봐야 합니다.
◆ 관련 기사
"김정숙 여사, 친구 통해 딸에게 현금 5천만원 전달"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3178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협 “추석 응급 진료는 대통령실(02-800-7070)로 연락”
- 한동훈, 이재명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사실 아니면 국기 문란"
- "망신주기 의심" 대통령 국회 개원식 불참…1987년 이후 처음
- '독도는 우리땅' 불렀다고…일본 누리꾼에 몰매 맞는 걸그룹 [소셜픽]
- 오토바이 들이받고 '뺑소니'…차 버리고 사라진 벤츠 운전자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