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구’ 1피안타 무실점, 왜 완벽투 선발을 6이닝 만에 교체했을까...연장 12회 이겼으니 다행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롯데가 두산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연장 12회 접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4-3으로 승리했다. 12회 2사 1,3루에서 정훈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음주 논란으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나균안은 연장 11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구원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레이예스의 3타점으로 경기 중반까지 3-0으로 앞서 나갔다. 박세웅은 이날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6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했다. 그것도 빗맞은 내야 안타였다. 발빠른 두산 정수빈이었기에 가능한 안타였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찍었다. 직구 38개, 커터 23개, 포크볼 11개, 커브 12개, 체인지업 4개를 구사했다.
3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1회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허경민을 3루수 뜬공, 제러드를 2루수 땅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 양의지는 유격수 땅볼, 양석환은 중견수 뜬공, 김재환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도 삼자범퇴. 강승호, 이유찬, 조수행을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1루쪽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을 2루수 땅볼, 제러드를 3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양의지를 초구 커브를 던지려다 공이 빠지면서 허리쪽에 맞히는 사구로 출루시켰다. 2사 1,2루에서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박세웅은 5회 선두타자 김재환을 9구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1사 1루에서 이유찬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조수행은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1~3번 상위 타순을 투구 수 11개를 던지며 삼진과 내야 땅볼 2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까지 투구 수 88개였다. 7회에도 충분히 던질 수 있어 보였다.
그런데 7회 박세웅이 교체됐고, 한현희가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3-0으로 앞선 상황. 롯데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필승조들이 3이닝을 막아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세웅은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96구를 던지며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까지 투구 수는 적었지만, 벤치 판단은 힘이 떨어진 것으로 봤을 수 있다. 박세웅은 화요일과 일요일 2차례 등판이었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두산 타자들이 달라졌다. 한현희를 상대로 양의지가 스트레이트 볼넷,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포수의 2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1,3루가 됐다.
좌완 진해수가 원포인트로 나서 좌타자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이어 우완 구승민이 1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구승민은 강승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대타 김기연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고, 정수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불펜 투수들의 볼넷이 화근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에 불펜진에 대해 "맞더라도 붙어야 한다. 본인이 어렵게 해놓으면 뒤에 선수가 막기가 힘들다. 맞더라도 본인이 터지고 점수 딱 주면 그냥 끝나거다. 그럼 다음 선수가 편안하게 막고, 타선이 괜찮으니까 따라가고 하면 된다. 본인이 혼자서 하려고 볼볼볼볼 하다가 주자를 쌓아놓으면 그걸 누가 막냐, 못 막는다. 그럼 거기서 작살이 나는 거다. 그 부분을 항상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쉽게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연장 10회 무사 2,3루와 1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1사 만루에서 5연타석 삼진을 당한 정훈이 연장 12회 마지막 찬스에서 안타를 때려 결승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번 주 5승 1패를 기록했다. 5위 KT에 2.5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5강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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