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수중 관광시설’ 조업 논란…“부적절” 대 “적법”

정면구 2024. 9. 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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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스킨스쿠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강릉 앞바다에는 해중공원이라는 수중 관광시설이 조성돼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일대에서 일부 어민들이 멍게를 채취하는 등 조업하는 것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앞바다에서 잠수기 어민과 스킨스쿠버 업체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관광시설인 해중공원에서 잠수기 어민이 멍게 등을 채취한다며, 업체 측이 항의에 나선 겁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강릉시가 80억 원을 투입한 유명 관광시설이 훼손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강릉 해중공원에는 연간 2만 명이 넘는 스킨스쿠버가 찾아와 '스킨스쿠버 성지'로 불립니다.

[박상용/스킨스쿠버 업체 대표 : "(해중공원에) 멍게나 부착 생물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보기 위해서 (관광객들이) 오는 건데, 그걸 다 채취해 가버리면 다이버들은 볼 게 없어 가지고 (외면할 것입니다.)"]

반면, 잠수기 어민은 인근 암초에서 적법하게 조업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업체 측 선박이 무리하게 접근해 수중 작업용 산소 줄을 건드리면서 잠수부가 다쳤다고 말합니다.

[잠수기 어민/음성변조 : "거기서 작업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불법은 아니거든요. 사람(잠수부)이 생명을 가지고 바다에 나가서 일하는데, (업체 측이) 너무 무리하게…."]

해양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강릉시는 일단 불법 조업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해중공원을 둘러싼 갈등은 물론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강릉시는 일단 잠수기 어민들에게 해중공원 일대에 대한 조업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또, 별도 중재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업을 금지하는 관리구역 지정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혀,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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