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학대 사망’ 여고생 부모 “처벌 원치 않는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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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교회에서 신도와 합창단장의 학대로 숨진 여고생의 50대 어머니가 법정에 나와 가해자들을 놓고 "감사하다"는 당황스러운 의사를 밝혔다.
해당 교회 신도인 그는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로 정신과 치료를 해야 할 딸을 병원이 아닌 교회에 보내 유기하고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A씨 등 3명은 지난 2월부터 5월 15일까지 인천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 C양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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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교회에서 신도와 합창단장의 학대로 숨진 여고생의 50대 어머니가 법정에 나와 가해자들을 놓고 “감사하다”는 당황스러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딸이 발작해서 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뒤 입원할 곳을 알아보러 다녔으나 ‘미성년자라서 안 받는다’, ‘바로 입원이 안 된다’ 등의 말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회 신도인 그는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로 정신과 치료를 해야 할 딸을 병원이 아닌 교회에 보내 유기하고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날 “수사 단계부터 A씨 등 3명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금도 그런 입장인 게 맞느냐”고 묻자 그는 “네”라고 짧게 말했다.
또 A씨 등의 학대에는 “(B씨 등이) 제가 돌보지 못하는 부분에 가까이서 돌봐주신 부분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딸을 교회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곳 설립자의 딸이기도 한 B씨의 지시나 직접적인 권유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 사건의 4차 공판은 이달 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A씨 등 3명은 지난 2월부터 5월 15일까지 인천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 C양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C양은 지난 5월 15일 오후 8시쯤 해당 교회에서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교회 내 쓰러져 있었으며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 중이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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