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법인 내사 착수…딥페이크 성범죄 방조 혐의
[앵커]
타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조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겹지인방' 사건 등과 관련해 허위 영상물 제조 등 딥페이크 성범죄를 방조한 혐의 등입니다.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을 조사하는 건 이번인 처음입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텔레그램이 계정 정보 등 수사 자료를 우리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수사기관에도 잘 주지 않는다"며 수사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종수 본부장은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를 지금까지 전혀 검거하지 못한 건 아니"라면서 "나름의 수사 기법이 있어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프랑스 수사당국 등과 공조해 텔레그램 수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한 주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신고는 모두 8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피의자 24명은 신원이 파악됐습니다.
우 본부장은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이 신고할 때 피의자를 같이 특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찰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자동으로 만드는 텔레그램 프로그램 8개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 중입니다.
또,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합성물을 만든 뒤 유포하는 텔레그램 단체방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딥페이크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자에게는 범행 공모와 방조 등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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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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