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대표팀에서 실패해봤기에 두려운 마음도 있다"...홍명보 감독, 10년 만의 국대 지휘에 '설렘+긴장'
[마이데일리 = 고양 최병진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설렘과 두려움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처음 소집됐다. 대표팀은 5일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지난 26일 이번 A매치에 나설 26명의 ‘홍명보호 1기’를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 해외파 주축 자원들과 조현우, 김영권(울산 HD) 등 K리거들도 포함된 가운데 양민혁, 황문기(강원FC),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이한범(미트윌란)은 최초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홍 감독은 훈련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확히 10년 하고도 좀 더 됐는데 아침에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설렘도 있고 두려움도 있다. 이전에 경험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두려움이 있는데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다. 많은 차이가 있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려움’의 의미에 대해서는 “실패 경험이 있기에 여러 생각이 들고 있다. 실패 후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하게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다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나갈 때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나설 때 마음은 180도 이상으로 달랐다. 지금도 그런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가장 달라진 부분에 대해 “흰머리도 많아졌다. 외적인 것도 그렇고 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 외에 다른 것들이 대표팀 감독을 하는 데 많이 작용을 했는데 지금은 여러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고 감독으로서 더 성장한 느낌”이라고 했다.
첫 소집은 19명으로 진행됐다. 내일부터 해외파가 차츰 합류할 예정이며 사실상 완전체로는 하루 훈련을 한 뒤 팔레스타인전을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은 “꾸준하게 이런 상황이었다. 충분히 알고 있고 지켜봐야 한다. 선수들이 합류하면 이야기를 나눠 보고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장 잘하는 부분이 왼쪽 사이드에서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이다. 우리 선수들과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경기를 치르고 오는 선수들이 피로감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내일 전체적으로 확인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아직 팀 미팅은 하지 않았다. 몇 가지 정리를 해서 선수들에게 정리를 하려고 한다. 개개인 능력은 뛰어난데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응집력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인 부분과 팀적인 부분을 서로 나눠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인지 설명할 생각”이라고 했다.
첫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라기보다는 대한민국한테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 있는 경기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 대표팀을 이끌 때 소집 시에 양복을 입는 등 나름의 ‘규율’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서는 “보여주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양복을 입고 거울을 볼 때 대표팀에 어떤 마음으로 오는지를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지금은 해외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양복을 입고 오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자유 속에서 선을 지키는 편안한 방법을 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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