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계엄령 근거 못 대면 국기문란” 野,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를 근거로 지목

김미희 기자 2024. 9. 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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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회담에서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계엄령 준비'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 여당은 "민주당발 가짜뉴스"라며 "당대표직을 걸 것"을 요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고, 야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계엄안을 언급하며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2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 이 대표의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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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엄령 준비’ 발언 파장

- 與 “가짜뉴스 선동말라” 총공세
- 대통령실 “직 걸고 말하라” 발끈
- 野 “여러 제보 입수 … 가능성 커”
- 金 인사 청문회서도 의혹 추궁

여야 대표 회담에서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계엄령 준비’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 여당은 “민주당발 가짜뉴스”라며 “당대표직을 걸 것”을 요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고, 야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계엄안을 언급하며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2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 이 대표의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다”며 “맞는다면 심각한 일 아닌가. 차차 알게 될 거다? 그것은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다. 그것은 일종의 ‘내 귓속에 도청 장치가 있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 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민생 협치를 모색해야 할 자리에서 근거 없는 계엄령 선동 발언을 불쑥 던진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단히 무례한 언행일 뿐만 아니라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계엄령 준비 의혹’을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면서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이재명) 당대표직을 걸고 말하시라”고 요구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 등이 계엄 괴담을 양산한다는 대통령실의 성명도 외면한 채 또다시 괴담 확산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민주당은 “가능성이 크다”며 그 근거로 ‘입틀막’(대통령 과잉 경호) 논란을 일으킨 김용현 국방장관(전 경호처장) 후보를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날 이 대표의 계엄 가능성 언급에 대해 “여러 가지 정황에서 그런 것들이 계속 저희가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계엄령 의혹은 야당 지도부인 김민석 최고위원의 공개 발언에서 시작됐다. 김 최고위원은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 지난달 21일 최고위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입틀막 김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했다”며 “최근 정권 흐름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야권은 계엄 준비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군 인사에 대해 “계엄 준비를 위해서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으로 채워놓았느냐”고 공격했다. 이어 “최근 수방사령관과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느냐, 무슨 얘기를 했나? 계엄 얘기는 안 했나?”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는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거짓선동하고 정치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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