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전기차 충전기 1,000기 넘어…드림타워에만 150기
[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건물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1,000기가 넘는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두 배나 많은 건데요,
특히 이 가운데 10%가 넘는 150기가 드림타워에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68m로 제주 최고층 건물 드림타워입니다.
객실 1,600개가 있는 쌍둥이 건물로 규모만큼 주차 면수도 1,500개가 넘습니다.
지하 5층까지 있는 이곳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50여 기.
제주지역 단일 건물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드림타워 측은 건물 준공 당시 제주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전기차 충전기 법정 설치 대수보다 더 설치해달라고 요청해, 충전기를 많이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잇단 전기차 화재 이후,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중 법정 설치 대수인 87기만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림타워를 비롯해 민간 건물 안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1,230여 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존에 440여 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두 배가 넘는 겁니다.
이 중 지하에 설치된 건 1,050기로, 10대 중 8대 꼴입니다.
[양성헌/제주소방서 예방기획팀장 : "조사하다 보니까 기존 파악된 자료보다 지하층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이 더 많은 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드림타워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파트를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입니다.
서귀포의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73기, 제주시의 아파트에는 69기가 설치돼 드림타워 뒤를 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건축 허가 시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등 전기차 화재 대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병철/제주도소방안전본부 대응총괄팀장 : "지하에 설치될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설치 유도했으며, 내년에는 이동식 수조 등 6종에 대하여 예산을 확보해서 (보강하겠습니다.)"]
하지만 드림타워를 비롯해 기존에 설치된 지하 충전기에 대해선 대책이 전혀 없습니다.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하 충전기 지상 이전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에 급급했던 제주도는 아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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