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측 "특검법 철회 사실 아냐" 이준석 "尹과 뭐가 다르냐"

국힘 언론에 공지 "'채해병 특검법 철회 가닥' 일부 보도 사실과 달라"
"韓대표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 입장 불변"…이재명과 회담후 논란 진화
대변인 "韓 의지 재확인"에도 철회설…이준석 "韓, '술 안마시는 尹' 확신"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유튜브 채널 '이준석' 영상·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은 채 해병 순직 수사 외압의혹 '제3자(대법원장 등) 추천권' 특검법 공약을 '물건너갔다'고 단언한 언론 보도가 2일 나오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범(汎)보수진영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해당 보도를 계기로 한동훈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무엇이 다르냐"고 파고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한동훈표 채해병 특검법 철회 가닥'은 사실과 다르다. 한 대표는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법'에 대해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에서 민주당 일방이 정한 시한에 맞춰 당론을 낼 순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익명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등을 인용해 "한 대표가 원내 의원 10명을 설득해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해도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당론 차원이 아니면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채 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에 수사 조기종결을 압박하는 데에 당내 의견이 모였다는 보도다.

그러나 회담에 배석했던 곽규택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표 입장에선 '채 상병 특검에 대해 대법원장 추천 3자 특검법안에 대해 의지가 있다'는 건 재확인했다"면서도 "우린 어느 한명이 정했다고 다같이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당내 논의가 필요하고, 긍정적으로 논의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의 전언 관련 "(한 대표가) '우리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씀한 건 아니다.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이야기했다"고 즉각 발의와는 거리를 둔 뒤 "사실 민주당이 (기존 법안 철회하고) 새 법안을 내는 게 정말 맞는지,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대표의 입장을 둘러싼 논란 속 '철회' 보도까지 나오자 이준석 의원은 이날 "본인의 제안을 진지하게 추진해보지도 않고 이렇게 슬그머니 철회한다고요? 기어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매(양두구육)하는 건가"라며 "이렇게 식언을 하고 입을 씻고 지나칠 거라면 윤 대통령과 무엇이 다르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고) 채수근 해병과 그의 가족, 박정훈 대령과 그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한 대표는) '술 안 마시는 윤석열'이란 확신이 다시금 든다"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