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쫓아내라 그랬는데… 버나디나 넘은 KIA 역대 진기록, 이런 반전이 있었다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가 잘하면 그만큼 칭찬을 받고, 또 못하면 실망을 준 만큼의 비난도 받는 법이다. 프로의 세계고, 사실 세상살이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가 크면 갈수록 비난의 강도도 높아진다.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지난 3년이 그랬다. 못할 때는 외국인 타자에 기대되는 득점 생산력보다 한참 못했다. 또 잘할 때는 이만큼 콘택트와 파워를 고루 뽐내는 타자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 차이가 너무 극명한 게 문제였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사실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 시즌 중반 이후 살아나 자신의 성적을 맞춰놨다. 2년 연속 재계약 논란이 일어난 경우다. 안 좋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는 사람, 좋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이 치열했다. KIA의 선택은 2년 연속 재계약이다. 그러나 3년 차에도 그런 양상이 되풀이되면서 논란은 더 거세졌다. “당장 교체해야 한다”, “후반기에 잘해도 재계약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라고 믿었다. 그랬던 소크라테스는 올해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수비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공격 생산력은 많이 올라왔다. 올 시즌이 끝나면 KIA가 다시 고민해야 할 선수가 바로 소크라테스다.
5월까지 타율이 0.270대에 머물렀던 소크라테스는 6월 24경기에서 타율 0.329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장타도 같이 터지기 시작했다. 몸놀림에 확실히 에너지가 느껴지던 시기였다. 그런 소크라테스는 6월 이후로는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7월 22경기에서 타율 0.359, 6홈런을 기록했다. 8월에는 장타는 주춤했지만 그래도 타율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7월 23경기에서 타율 0.323, 14타점을 기록하면서 최소한의 몫은 해냈다. 이쯤되면 ‘소크라테스의 법칙’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 소크라테스는 8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150번째 안타를 쳤다. 소크라테스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127경기에서 160안타, 2023년 142경기에서 156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는 125번째 경기에서 150안타를 넘어섰다. 홈런 개수는 이범호 감독의 기대대로 더 늘어났다. 2022년 17개, 2023년 20개를 넘어 올해는 23개로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870이다.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못 봐줄 것 같았던 4·5월을 생각하면 많이 올라왔다.
소크라테스의 3년 연속 150안타는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23번째 일이었다. KBO리그 역사가 40년이 넘었고, 144경기 체제가 정착된 지도 10년째라는 점에서 값어치가 있는 기록임은 분명하다.
KIA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15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소크라테스를 비롯해 이종범, 최형우, 나성범,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김선빈, 최원준, 브렛 필, 안치홍, 장성호, 프레스턴 터커, 김도영, 양준혁, 이용규, 이명기, 이현곤, 이순철, 김종국, 이범호까지 총 20명 정도다. 이중 3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던 선수는 소크라테스 외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장성호 정도다. 소크라테스는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때린 선수가 됐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가 3년 연속 팀에 동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그것도 부상 없이 꾸준하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야 된다는 점에서 이 KIA 외국인 선수 기록은 당분간은 소크라테스만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선수를 통틀어도 이 기록 보유자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역시 건강이 가장 큰 무기인 소크라테스의 장점도 살필 수 있다. 이제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160개)에서 7개 차이로 다가선 소크라테스는 남은 경기에서 구단 외국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017년 버나디나(178개)의 기록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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