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1000km 주행 후 실연비 살펴보니
[IT동아 김동진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CADILLAC ESCALADE)는 자녀가 있는 가장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패밀리카로 고려할 만한 매력을 지닌 차량이다. 5m가 넘는 차체 길이와 3m가 넘는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보유했으며, 육중한 외관으로 시선을 끈다. 다만, 차량 크기만큼 운전하기 어렵고 연비 효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진입 장벽을 형성한다. 실제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약 1000km 거리를 시승하며 차량 성능과 효율을 살펴봤다.
차체 크기와 스포티한 이미지 부각한 디자인 적용…38인치 커브드 OLED 탑재해 시인성 개선
주행 전 내·외관을 먼저 살폈다. 시승 차량은 5세대 신형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으로, 날렵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디자인이 곳곳에 적용됐다.
일례로 전면부에는 스포츠 메쉬 글로스 블랙 그릴(Sport Mesh Gloss-Black grille)을 비롯해 측면 트림 및 몰딩, 루프랙 등을 유광 블랙으로 처리해 차체 크기와 스포티한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했다. 캐딜락 고유의 수직형 시그니처 라이팅 엘리먼트를 적용한 전면 주간 주행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측면을 살펴보면, 이 차의 크기가 더욱 도드라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5380㎜, 전폭(자동차 폭)은 2060㎜, 전고(자동차 높이)는 194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3071㎜다.
5세대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4세대 대비 전장은 200㎜, 축거는 130㎜ 확대됐다. 3열 레그룸도 이전 세대 대비 약 40% 늘어난 886㎜다. 덕분에 2열뿐만 아니라 3열 탑승자도 불편함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후면부에는 약 1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후면 테일 램프가 자리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트렁크 용량은 이전 세대 대비 약 68% 확대된 722리터(기본)다. 2열 폴딩 시 2065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3427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실내에 들어서면,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세 영역으로 구분한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시인성으로 운전자의 차량 제어를 돕는다.
운전자 기준 좌측에 배치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보와 클러스터 정보를 제어하도록 돕는다. 중앙에 배치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 외에 컨트롤 패널로 제어 가능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운전자 기준 우측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에서는 내비게이션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 기능 전체를 컨트롤한다.
2열 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됐다. 1열 헤드레스트 뒤쪽에 배치한 2개의 고화질 12.6인치 터치스크린은 2열 탑승자의 눈높이에 맞게 위, 아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HDMI 및 C타입의 USB 포트로 휴대폰과 연동해 화면 제어가 가능한 미러 캐스트(Mirror Cast) 기능도 지원한다.
36개의 스피커로 구성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AKG Studio Reference Sound System)은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는 장거리를 운전하는 운전자를 위해 마사지 파워시트가 탑재됐다. 냉장 및 냉동 기능을 포함한 콘솔 쿨러, 운전석에서 3열까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컨버세이션 인핸스먼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육중한 차체 체감하기 어려운 날렵한 승차감…공인 복합연비와 차이 없는 실연비 기록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코스를 포함, 약 1000km 거리를 시승했다. 덕분에 정체 상황과 고속 주행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차량에 탑승할 때는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새로 적용된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Independent Rear Suspension)이 플로어를 낮춰 탑승자가 손쉽게 차량에 오르도록 도왔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답답한 도심을 빠져나갈 때는 일정한 속도와 함께 앞차와 안전거리, 차선 유지를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유용하게 작동했다. ▲시트에 진동을 울려 위험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햅틱 안전 경고 시트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전방 충돌 경고 ▲후방 보행자 경고 ▲후방 통행 경고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과 같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돌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안전하게 차량을 제어하도록 도왔다.
도심을 빠져나와 가속 구간에 들어서자, 속도가 붙을수록 안정적인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육중한 차체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민하게 차량 제어가 가능했다.
캐딜락은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그 결과 이 차량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10단 자동 변속기와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사륜구동 시스템(4-Wheel Drive System)은 각 휠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ectronic Limited-Slip Differential, eLSD)과 맞물려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끌어낸다. 빠른 서스펜션 응답력을 보이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은 초대형 차체가 더욱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바디 롤과 상하 진동을 억제한다.
야간 주행을 할 때나 주차 시에는 육중한 차체를 한눈에 확인하도록 첨단 기능이 작동한다. 캐딜락 모델 중 최초로 선보이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나이트비전, 자동 주차 보조, HD 서라운드 비전 등의 기능이다.
주행을 마치고 트립 기록을 살펴보니, 1002.7km 주행에 평균 실연비 리터당 6.4km의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6.5km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배기량 6000cc를 훌쩍 넘는 차량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효율이다.
캐딜락 관계자는 “신형 에스컬레이드에는 특정 주행 상황에서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FM) 기술이 적용됐다”며 “덕분에 가솔린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연료 효율 개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장거리 시승해보니, 차체 크기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날렵한 움직임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돋보였다. 연비 효율도 차체 크기와 배기량을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다. 특히 드넓은 실내와 적재 공간으로 자녀가 있는 가장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장점을 지닌 차량이었다.
고려할 사항은 육중한 차체를 끌고 도심의 좁은 주차 공간, 특히 지하 주차장에 진입하기 까다롭다는 점과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가격은 1억5500만원(개소세 5% 적용 기준)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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