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노조, KCGI 매각 반대…경영부실·파킹딜 우려

조슬기 기자 2024. 9. 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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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없는 졸속매각…구조조정 통해 한양증권 망가뜨릴 것"

한양증권 노조가 고용보장 없는 회사 매각 추진 움직임에 대해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햔양증권 본사 앞에서 '한양증권 고용보장 없는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조는 매각 과정에서 한양학원과 KCGI 사이에 '파킹 딜'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파킹 딜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사는 계약을 뜻합니다. 

한양증권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KCGI에 한양학원 대주주의 아들이 취업을 한 사실이 있고, KCGI 대표이사인 강성부 회장이 한양대학교 우대교수를 역임한 사실 등이 석연치 않다며 매각 과정에서 파킹 딜 의혹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한양증권 지분 가치가 600억 원에 불과한데 모두 2천449억 원을 매매 대금으로 제시했다"며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30% 정도 반영됨에도 불구하고 3~4배 이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매각을 보면 파킹 딜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노조 측은 또 KCGI가 원스토어, 넥스틴 등 인수금액이 1천억 원 수준임에도 인수하지 못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2천449억 원 규모 인수금액을 조달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결국 무리한 자금조달로 한양증권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재무적 투자를 받는 경우 자본회수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한양증권 보유 부동산 매각에 따라 한양증권 경영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통상 사모펀드가 금융회사를 인수하면 "몇년 안에 재매각을 통해 매각 차익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인력 구조조정과 고율배당 등을 통해 한양증권을 망가뜨릴 것"이라며 고용보장 없는 매각에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광주 한양증권 지부장은 "KCGI가 한 번도 노조와 경영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 것인지 고용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 한마디 없이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한양증권 인수 배경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경영을 할 것인지 전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 고용 담보에 대한 안전장치를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양증권은 지난달 한양학원의 지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를 선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한양학원 측이 매각하는 보통주 지분은 29.6%인 377만 주로 KCGI는 주당 6만5천 원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매매 대금은 모두 2천449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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