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락 축제에 담긴 지역 재생의 꿈
[앵커]
경기 북부의 작은 도시 동두천.
70년 전 미군기지가 들어선 뒤 불야성을 이루던 곳이었는데, 미군 철수 뒤 경제 구조가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쇠락하는 고향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새 해법을 찾았습니다.
숲 속의 락 축제,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접경지역인 경기도 동두천이 음악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기타와 드럼, 노래, 관람객들의 환호로 소요산 일대가 들썩거립니다.
[이승혜/경기도 광주시 : "'락을 하는 사람은 순수하다' 이런 것처럼 다같이, 주변 시선 신경 안 쓰고 신나게 놀면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미군 락 밴드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곤잘레스입니다. 잘 생겼죠?"]
[아론 앤더슨/미군 : "전부 다 마음에 드는데 밴드 음악이 가장 좋죠. 꼭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고 저는 밴드를 정말 좋아해요."]
동두천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미군 클럽들이 생겨났고 '해변으로 가요'의 키 보이스나 신중현 밴드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들이 한국 락 음악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박형덕/동두천시장 : "동두천 락 페스티벌이 몇 회째라고 했죠? (24회요!) 1997년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락 페스티벌이고 동두천 대표 축제입니다."]
[손승오/서울 동대문구 : "산이다 보니까 푸릇푸릇하잖아요 음악도 락 음악이 강한데 같이 어우러지니까 오히려 더 이색적인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한때 2만 명에 이르던 미군은 4천 명 선으로 줄어들어 도시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동두천의 현실을 이겨내고 음악도시이자 문화도시로 살리기 위한 주민들의 열정이 축제에 담겨 있습니다.
[김경식/동두천시 락페스티벌 조직위원장 : "동두천을 음악을 통해서 락 페스티벌을 통해서 많이 알리면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동두천 굉장히 살기 좋은데 그걸 사람들이 모르더라고요."]
시민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준비하는 소통형 축제로, 올해 경기도의 관광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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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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