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콘서트] “아직도 주식하니?” 찐부자들이 몰린다는 ‘이것’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달 23일 :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습니다. 방향은 명확합니다."]
[앵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는 ‘운명의 달’이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가까워오면서 돈의 흐름도 바뀌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기엔내 목돈을 어디에 맡겨야 하나 고민과 궁금증 있으시죠?
오늘 이 분 설명에 귀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부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정말 시장이 바라고 바라던 금리 인하 시기가 눈앞에 왔습니다.
어떻게 9월에는 우리 돈 좀 벌 수 있을까요?
[답변]
우리 속담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사실 투자의 세계도 마찬가지거든요.
일찍 움직이셔야 됐고, 저를 빨리 부르셨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앵커]
그러게요.
제가 좀 빨리 모셨어야 되는데.
어쨌든 부장님께서 지금 운용하시는 자산 규모가 대략 한 3조 원 그 정도 운용하시려면 개인들의 돈의 흐름, 빠삭하게 꿰고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지금 약간 고액 자산가들 그분들은 어디에 관심이 많아요?
[답변]
올해만 놓고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의 한 15조 원 정도 순매도를 했고요.
반면에 채권을 한 30조 원 정도 순매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자금만 놓고 보면 확실하게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 또는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거를 지금 자금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해만 38조인데 올해는 8월까지만 30조면 올해 연말까지 그럼 한 50조 가겠네요.
[답변]
지금과 같은 속도라고 한다면 연간으로는 거의 50조에 육박하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있을 수도 있겠죠.
[앵커]
그런데 주식하면 나도 한번 해볼까?
까지는 생각이 닿는데 채권은 여전히 고수들의 영역, 그리고 고액 자산가들만 하는 투자법 이런 인식이 있거든요.
채권 전문가로서 채권은 이거다,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답변]
쉽게 설명을 해보자면 우리가 개인들끼리도 서로 돈을 빌리고 빌려 받을 때 이른바 차용증이라는 거를 쓰잖아요.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러면 채권이라는 거는 이 차용증을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게 만든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차용증도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우리가 발행자라고, 그러니까 빌려주는 사람을 투자자, 채권 투자자가 되는 거고요.
돈을 빌리는 사람이 발행자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사람은 크게 보면 정부,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가 있고 그다음에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채라는 게 있고 또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이렇게 종류가 있고요.
이런 것들을 우리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다양하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개인이 차용증을 산다, 채권을 산다 하면 만기가 되면 이자를 주는 그런 시스템이라는 거잖아요.
이자는 그럼 만기가 될 때 주는 거예요, 아니면 분기마다, 매달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답변]
채권 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크게 보면 이자 소득하고 자본 소득이라는 게 있는데 이자 수익은 말씀 주신 것처럼 대체적으로 3개월 내지 6개월에 한 번씩 이자가 떨어지게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만기가 되면 투자했던 원금을 돌려주면서 채권의 현금 흐름이 끝이 납니다.
그런데 이거는 만기까지 채권을 들고 갔을 경우에만 한정되는 거고, 예를 들면 내가 3년짜리 만기 채권을 샀는데 만기 3년 이전에 예를 들면 1년 지나서 팔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때는 내가 샀던 채권의 금리랑 내가 지금 파는 채권 금리랑 비교해서 채권 가격도 움직이니까 이거로 채권 가격도 트레이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자 수익 플러스 자본 수익까지 같이 따라 온다, 그게 바로 은행 예적금과의 차이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예적금은 그냥 돈을 넣으면 이자만 받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채권은 중간에 깨서 그거로 매매도 할 수 있다는 거.
그런데 사실 지금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오면서 채권 투자 규모가 많이 늘었다고 했는데 금리가 낮아져서 돈이 풀리면 그 돈이 주식으로도 가고 부동산으로 가도 자산 시장에는 이러나 저러나 좋을 것 같은데, 굳이 이 시기에 채권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일단은 금리가 하락한다는 얘기는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전체적인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거고 또 내가 조달할 수 있는 조달 금리가 낮아진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대체적으로 자산 시장에는 다 호재이긴 해요.
그런데 금리가 하락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식이 올라간다?
반드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다?
이거는 조금 또 다른 고민이 필요한 건데.
[앵커]
그렇죠.
[답변]
채권은 그냥 금리가 하락하는 것 이퀄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확실한 투자처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조금 더 채권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같고요.
참고로 채권 금리하고 채권 가격의 관계를 조금 제가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 예를 들면 내가 채권이 발행됐었을 때 10%의 이자를 주는 채권을 샀는데 1년이 지나 보니까 이제는 10% 이자를 주는 채권은 없고 이제는 5%만 주는 채권만 있다고 하면 나는 1년 전에 10% 이자를 주는 채권을 지금 시장에 내다 판다고 한다면 서로 사려고 난리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러면 그 채권은 이른바 웃돈의 거래가 되겠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같이 금리 인하가 예정된 시점에서는 채권 금리도 점점 떨어질 거 아니에요.
그럼 그전에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을 산 사람이 위너가 되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거니까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높은 금리 채권을 사서 나중에 금리가 떨어진 다음에 팔면 조금 이익을 볼 수 있지 않겠냐 이런 마음이 숨겨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약간 여기서 불편한 게 우리가 그런 격언이 있잖아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이미 금리 인하된다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건데.
그러면 시장, 그러니까 채권 금리에는 이미 다 반영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선반영 되어 있지 않을까요.
지금 들어가면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답변]
사실 제가 아까 일찍 일어나는 새의 비유를 했던 이유가 조금 어떻게 보면 정말 좋은 기회는 지나간 건 사실이에요.
대표적으로 2022년도 10월달에 레고랜드 사태에 있었을 때 금리가 급등했던 적이 있었고, 작년 말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 무렵일 때 그때 한 두 번 정도, 한 4% 이상, 국채만 그렇고 회사채 같은 경우에는 거의 두 자릿수에 가까운 금리의 채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는 많이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금리의 기조 자체는 한 번 방향을 바꾸면 계속 가기 때문에 아직도 채권 투자의 기회는 남아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모멘텀의 여력은 남아 있다라는 거.
여기서 잠깐 워렌 버핏 따라하기를 해보면 워렌 버핏이 주식 비중 줄이고 채권을 많이 샀잖아요.
그런데 주로 1년에서 6개월 이렇게 단기채.
[답변]
단기 채권.
[앵커]
단기채냐 장기채냐.
어떤 거를 선택하는 게 지금은 좋은 건지.
[답변]
아까 채권 투자할 때 주의해야 될 게 아까 채권 금리와 가격과의 관계를 조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결국은 금리가 하락하면 오히려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반대 거래가 있는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우리가 주의해야 될 건 뭐냐 하면 똑같은 금리 하락폭이라 하더라도 만기가 길면 길수록 가격의 변동 폭이 크다는 거예요.
그래서 예를 들면 금리가 3%에서 2%로 떨어졌는데 내가 3년짜리 채권을 들고 있는 거랑 10년짜리 채권을 들고 있는 거랑 가격이 움직이는 폭이 다릅니다.
그만큼 만기가 길수록 가격에 대한 변동 폭이 크다고 볼 수 있겠고요.
지금은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니까 단기 채권보다는 장기 채권이 조금 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가져갈 수 있겠죠.
[앵커]
실제로 장기채, 우리가 보통 지표 금리로 삼는 게 미국의 10년 국채를 많이 보잖아요.
그 기준으로 봤을 때 주식과 수익률을 비교하면 어느 게 더 나아요?
[답변]
우리가 주식하고 채권하고 비교할 때에 일드갭이라는 조금은 어려운 표현이 있는데, 시청자들이 아마 익숙하시지 않을 것 같은데.
그냥 쉽게 얘기하면 주식에 투자할 때 기대할 수 있는 기대 수익률 그다음에 채권의 금리를 비교해서 어느 쪽에 기대 수익률이 높은가인데요.
지금 현재 보면 미국 같은 경우에는 SMP 500에 투자했었을 때에 기대 수익률이 한 4% 정도 수준이고 미국 10년짜리에 투자했었을 때도 4% 동일합니다.
그런데 주식은 위험을 가지고 있잖아요.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고.
반면 채권은 그냥 만기까지 들고 가면 확정된 이익을 주기 때문에 위험이 있는 4%의 주식을 살 것이냐 무위험인 4%의 채권을 살 것이냐라고 봤었을 때는 지금은 주식보다 채권의 가격 메리트가 조금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금리 인하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달러 약세를 의미를 하는 거기 때문에 그동안 갖고 있던 달러를 팔고 그 대신 금을 사는 그런 분들도 있는데, 이거는 맞는 투자 전략인가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최근 실제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금이라고 하는 게 달러화로 표시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미 연준이 그동안에는 금리를 올렸지만 앞으로 금리를 떨어트린다고 한다면 다른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 달러가 약세로 갈 수 있잖아요.
그럼 금 가격이 올라가는 건데.
그래서 추세는 일단은 금 가격도 상승 추세일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최근에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많이 올라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금 들어가는 시점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고민이 필요한 시기에는 금이든 달러든 주식 채권이든 약간 분산 투자하는 그런 전략도 필요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박종연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한 시간 동안 응급실 찾다”…뇌 손상에 의식불명
- “출동했다 되레 폭행”…취객에 봉변당하는 구급 대원
- “무주택자만 주담대 가능”…은행권 잇단 대출 죄기
- ‘계엄 준비설’ 공방…“오죽하면 걱정하겠나” vs “사실 아니면 국기 문란”
- 스마트폰보다 빠른 ‘선박 조난 버튼’…사용률을 높여라!
- 온누리상품권 대란…“30분 만에 다 팔렸다”
- 마을버스가 추돌 14명 경상…“브레이크 안 들었다”
- [단독] 금감원, 우리은행 정기검사 착수…압박 강도 높인다
- ‘인기 몰이’ 팝업스토어 이면엔 ‘폐기물 몸살’
- 장수하늘소 인공사육 10년…멸종위기 벗어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