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홍보관에 암호화폐 채굴장 차린 식품연구원 실장 해임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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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홍보관에 암호화폐 채굴장을 차리고 7개월간 운영한 한국식품연구원 실장이 해임됐다.
기관 예산으로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대담한 행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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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돈으로 채굴장 꾸리고 NEXA 코인 수천만 개 채굴
퇴사 후 우회 프로그램 이용해 연구자료 유출한 직원도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홍보관에 암호화폐 채굴장을 차리고 7개월간 운영한 한국식품연구원 실장이 해임됐다. 기관 예산으로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대담한 행각을 벌였다.
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실장 A씨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장비 이상 등의 이유로 운영되지 않던 홍보관 내 가상현실(VR) 창고를 이용해 채굴용 서버 두 대(GPU 12개)를 구축한 후 2023년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 동안 NEXA 코인 7,100만 개를 채굴했다. 감사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식품연 특정감사 보고서'를 지난달 26일 공개했다.
A씨의 행각은 홍보관 운영이 중단된 2022년부터 시작됐다. 외부인이 출입하지도, 내부에서도 활용되지도 않는 공간임을 파악한 다음, 에어컨을 설치하고 네트워크와 전기 공사를 진행했다. 채굴용 GPU가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고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공사를 했다고 감사위는 판단했다. 이때 필요한 비용은 기관 예산으로 충당했다. 게다가 드나들 때 휴대폰으로 알림이 가는 출입감지센서도 설치했고, 다른 직원들에게는 "VR실이 운영되지 않으니 문이 열려 있으면 닫아라"라고 당부하는 등 출입을 철저히 관리했다.
A씨는 다른 직원 B씨가 식품연 주요 연구자료를 빼돌린 데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식품연을 퇴사한 뒤 한 대학의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로 근무 중인 B씨는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 식품연 자료 52기가바이트 분량을 유출했다. 이때 B씨가 이용한 PC가 A씨가 구매했던 것이며, A씨는 B씨의 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해 출퇴근을 허위로 기록하기도 했다.
감사위는 B씨를 전북경찰청에 형사고발 조치했다. A씨에 대해서는 해임 처분하고 786만2,990원을 환수조치하라고 식품연에 지시했다. 또 연구자료를 부실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기관 경고조치를 내렸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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