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폐해는 결국 소비자에게…"소주시장 상생 필요"

김소연 기자 2024. 9. 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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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유통 시장이 전국구 소주를 제조하는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 체제로 굳어지면서 '소비의 다양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주 선택의 폭이 좁아짐으로써 소비 패턴이 획일화되고 시장의 양극화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비 다양성 강화를 위해 소주 시장 유통망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독과점 구조 해소를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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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자, 지역 소주] ②
다양성 사라지는 소주시장, 지역 색 입은 브랜드도 사장
"지방소멸과 같은 맥락…경쟁 체제 시각에서만 봐선 안돼"
대전일보DB.

소주 유통 시장이 전국구 소주를 제조하는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 체제로 굳어지면서 '소비의 다양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주 선택의 폭이 좁아짐으로써 소비 패턴이 획일화되고 시장의 양극화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과점 구조를 해소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지역 소주 브랜드가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 상품으로 인식되는 만큼, 경쟁 체제 시각보다는 지역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주류산업 분야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에 대한 경쟁영향평가'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독과점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주류산업 전반을 점검하고 사업 활동 제한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은 소주와 맥주를 포함한 주류산업 분야에서 5년 이상 독과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주도하고 있다.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약 80% 수준이다.

문제는 두 기업의 독과점 구조에 의한 시장 교란 등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해 취향과 입맛 등을 획일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어느 식당에 가도 '처음처럼', '참이슬'만 있으면 결국 그것만 마실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시장 교란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입맛이 획일화되는 건 외식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또 이로 인해 자본 규모가 큰 기업만 살아남고 나머지 기업은 사라지게 될텐데, 이런 시장은 건강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소주 시장 구조가 사실상 '지방소멸의 단면'을 보여준다며 한숨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수도권 소주가 지역 주류 유통망을 잠식한 모습이 마치 중앙집권화된 우리나라 현실과 같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비 다양성 강화를 위해 소주 시장 유통망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독과점 구조 해소를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지역 대표성'을 띠는 지역 소주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역 상생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명칭에서도 볼 수 있듯, 지역 소주는 각 지역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그 지역 브랜드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됐다는 의미"라며 "지역 소주가 사라지면 지역 브랜드 구성 요소 하나를 잃는 것과도 같다. 지역 소주의 문제를 단순히 경쟁체제 시각에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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