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40홈런·40도루’까지 5홈런·4도루 남았다···남은 잔여경기 일정도 김도영을 향해 미소 짓는다[스경X이슈]
KIA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열린 삼성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그리고 2위 삼성과 격차를 6.5경기로 더욱 벌렸다.
18경기를 남겨놓은 지금 시점에서 선두 싸움은 사실상 끝이 났다. 이제는 ‘기록’에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시즌 여러 기록들을 무섭게 갈아치우고 있는 김도영(KIA)은 힘들 것처럼 보였던 ‘40홈런-40도루’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김도영은 2일 현재 35홈런·36도루를 기록하며 40홈런-40도루에 홈런 5개와 도루 4개를 남겨두고 있다. 부상 같은 큰 이슈 없이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40홈런-41도루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주말 삼성 2연전에서도 도합 10타수4안타(1홈런) 1타점 4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뜨거운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 역대 3번째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에도 타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는 김도영은 이를 한층 더 넘어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만이 달성했던 단일 시즌 40홈런-40도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토종 타자로는 당연히 김도영이 첫 도전이다.
김도영의 기록 도전이 힘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KIA가 남겨 놓은 잔여 경기에서 만날 상대들 중 2경기 이상을 남겨놓은 팀들 중 대부분이 김도영이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들이기 때문이다.
KIA는 현재 키움과 5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한화, 롯데(이상 3경기), 삼성(2경기) 순이다.
김도영은 키움을 상대로 이번 시즌 타율 0.349에 5홈런 10타점을 몰아쳤다. 출루율이 0.404, 장타율은 무려 0.837에 달했다. 여기에 한화를 상대로는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타율이 0.451, 장타율이 1.000이나 된다. 이 7개의 홈런 중에는 류현진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 1개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시즌 KIA를 괴롭힌 대표적인 팀인 롯데를 상대로도 김도영은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타율 0.367를 기록했고 홈런 3개를 터뜨렸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150으로 굉장히 좋았다. 다만, 삼성을 상대로는 타율 0.250에 그쳤는데, 첫 10번의 맞대결에서 타율 0.229에 그쳤으나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는 타율 0.294, OPS 1.076으로 천적 관계를 청산해가고 있다. 김도영이 이들 4팀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 숫자만 무려 19개로, 자신의 시즌 홈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시즌 ‘김도영 공략’에 어느 정도 성공했던 팀은 두산과 LG, 그리고 KT 3팀 정도였다. 올해 김도영이 상대 OPS에서 0.9를 넘지 못한 3팀이 바로 이들이었다. 하지만 KIA는 이들과 각각 1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NC와 SSG를 상대로도 1경기씩 남겨두고 있지만, NC와 SSG는 이번 시즌 김도영이 맞상대해 타율 4할 이상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팀들이다.
김도영이 미소를 짓는 부분은 또 있다. KIA는 잔여 18경기 중 무려 1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3일 LG전부터 15일 키움전까지 9경기 연속 홈에서 치르고, 21일 NC전부터 25일 롯데전까지 4연속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지금 당장 시즌이 종료돼도 최우수선수(MVP)는 따놓은 당상인 김도영이지만, 팬들은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달려가는 김도영이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매경기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시즌 막바지 프로야구의 흥행에 플러스가 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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