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10년 전엔 한국 축구 충분히 이해 못해...이전 경험이 확실히 도움될 것"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10년 만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 홍명보 감독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며 홍 감독과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다시 오른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이 어렵고 힘든 자리라는 것은 누구도 알고 있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기회를 얻은 만큼 한국 축구 발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결과 1무 2패로 탈락하며 부진했고, 결국 거센 비판 여론을 받은 홍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 도중 선수들을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이후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를 거쳐 2021년 K리그1 울산 HD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구단 역대 첫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지도자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같은 지도력을 눈여겨 본 축구협회는 약 5개월간 시간을 끈 끝에 지난 7월 홍 감독을 대표팀 수장으로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여론은 물론 국내언론들은 투명한 검증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채용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했다.

여전히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둔 홍 감독은 "2014년에 나는 한국 축구나 K리그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축구협회 전무 경험은 한국 축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울산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을 훨씬 잘 이해하게 됐다. 이것이 과거와 지금의 나의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당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 최우선 과제다. 또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팀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대표팀 감독으로서 경험이 앞으로의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