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첫 승선한 이재성 "감독님 첫인상은 무서웠는데…"

이상철 기자 2024. 9.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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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 무서웠는데 자상한 면도 있더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대들보' 이재성(32·마인츠)은 홍명보(55) 신임 감독의 첫인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재성은 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홍명보 감독 체제의 새출발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제 대표팀은 홍명보 정식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게 됐는데, 이재성은 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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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한 면도 있고, 선수들도 존중해 주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재성이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을 앞두고 훈련 전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고양=뉴스1) 이상철 기자 = "사실 조금 무서웠는데 자상한 면도 있더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대들보' 이재성(32·마인츠)은 홍명보(55) 신임 감독의 첫인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재성은 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홍명보 감독 체제의 새출발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7월 유럽 출장을 떠난 홍 감독과 독일에서 면담을 가졌던 이재성은 "예전부터 감독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무서웠다"면서 "상당히 자상한 면도 있었다. 저녁식사로 고기를 사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고, 깊이 있는 좋은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홍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이 없다. 홍 감독이 2021년 울산HD 사령탑으로 현장으로 복귀했을 때는 독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서운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를 묻자, 이재성은 "감독님이 (예전부터) 팀의 규율이나 선수들의 태도 등을 많이 강조하셨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할 때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감독님의 엄격함이) 조금 무섭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대표팀도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세월 속에 많이 바뀌었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많아졌고, 대표팀도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운영돼 왔다. 홍 감독이 이번에 발탁한 26명의 선수 중 2014 브라질 월드컵 멤버는 손흥민(토트넘)과 김영권(울산), 두 명뿐이다.

이재성은 "감독님과 어떻게 대표팀 문화를 이끌어야 할지 많이 이야기할 것"이라며 "아직은 감독님께서 따로 규율을 말씀하시지 않았는데, 우리도 10년 전과 달라졌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 소집일 각자 다르다. 그런 부분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9.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러면서 "감독님께서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신다. 많이 유해지신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고 5개월 동안 홍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내홍을 겪었고, 그 사이에 대표팀은 두 번이나 임시 감독이 부임했다. 이제 대표팀은 홍명보 정식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게 됐는데, 이재성은 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한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먼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차전을 펼친다.

이재성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번의 예선을 경험했는데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첫 두 경기에 꼭 이겨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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