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만으로 들썩' 게오르기우 "내가 곧 토스카...내 피엔 감성이 흐른다"

김소연 2024. 9. 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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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는 1900년 이탈리아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한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이달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토스카'는 게오르기우의 캐스팅 소식만으로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게오르기우는 푸치니 작품 중에서도 '토스카'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 '라 토스카'의 방대한 내용에서 정수만 뽑아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로 울림을 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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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5~7일
안젤라 게오르기우·임세경·사무엘 윤...호화 출연진
게오르기우 '라 보엠' 이후 12년 만에 전막 공연
안젤라 게오르기우 홈페이지 캡처

'토스카'는 1900년 이탈리아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한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다. 1800년에 북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나폴레옹 전쟁에 얽힌 세 남녀가 등장한다. 사랑, 욕망, 계략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난다. 오페라 가수 토스카와 정치범으로 수감된 그의 연인 카바라도시, 전제군주의 충성스러운 경찰청장인 스카르피아가 모두 죽음에 이른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에겐 "나 자신을 연기하는 작품"이다. 그의 인생과 '토스카'가 묘하게 겹쳐서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 시절인 1960년대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해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이달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토스카'는 게오르기우의 캐스팅 소식만으로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게오르기우는 2002년 이후 수차례 내한 공연을 했지만, 한국에서 전막 오페라 출연은 2012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라 보엠'이 유일하다.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지난달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게오르기우는 "예술가는 핏속에 감성이 흐르는 사람"이라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감정을 나누는 오페라 가수로서 한국 관객은 나를 늘 환대해 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오르기우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섭렵했지만 오페라 가수로서 중요한 순간에 푸치니의 음악과 함께했다.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1992)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1993)에서 '라 보엠'으로 데뷔했다. 푸치니 서거 100주기인 올해는 '안젤라 게오르기우 푸치니 오페라 작품집'을 발매했다.

게오르기우는 푸치니 작품 중에서도 '토스카'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 '라 토스카'의 방대한 내용에서 정수만 뽑아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로 울림을 준다"고 풀이했다. 그는 "'토스카' 초연 당시 루마니아 출신 소프라노 하리클레아 다르클레의 요청으로 푸치니가 개막 2주 전 추가로 작곡한 곡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였다"며 이 곡을 비롯해 '테 데움'(스카르피아), '별은 빛나건만'(카바라도시) 등을 "부르고 싶고 듣고 싶은 곡"으로 꼽았다.


전쟁의 화두 던지는 연출

오페라 '토스카' 출연·제작진. 왼쪽부터 지휘자 지중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양준모, 테너 김영우, 연출가 표현진.

이번 '토스카'에는 게오르기우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게오르기우가 출연하는 5, 8일 공연엔 테너 김재형이 카바라도시로,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스카르피아로 출연한다. 6, 7일엔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아이다'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김영우, 바리톤 양준모가 관객과 만난다. 게우르기우와 사무엘 윤은 2016년 로열 오페라 하우스 '토스카' 공연에서 토스카와 스카르피아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사무엘 윤이 함께 출연한 2016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토스카'. ⓒCatherine Ashmore

연출은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전쟁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방향으로 잡았다. 표현진 연출가는 "토스카 같은 인물이 반복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며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전쟁의 승자는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 또 삶의 터전을 버리고 적이 돼 싸워야 하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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