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무더위… '문화 秋캉스' 떠나보세요

김민 기자 2024. 9. 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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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 지역 대표 조각가 김우진 '유토피아' 전시
시립연정국악원, 최장수 가족뮤지컬 '반쪽이전' 눈길
시립청소년합창단 '슈베르트·이수인' 첫 가곡 공연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대전에서 계획되고 있는 각종 문화행사도 가을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화려한 색감의 조각 전시부터 전래동화를 재창작한 뮤지컬 공연, 세계적 음악가들의 가곡을 청소년의 목소리로 듣는 합창까지…. 가족과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대전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 나들이를 떠나볼까.

대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우진의 대표작인 사슴 조각 'Deer',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95×180×218(h)㎝, 2024. 대전신세계 제공.
대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우진의 대표작인 사슴 조각 'Deer',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31×60×66(h)㎝, 2024. 대전신세계 제공.
대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우진의 대표작인 사슴 조각 'EPISODE', 알루미늄에 우레탄도장, 73×63㎝, 2024. 대전신세계 제공.

◇대전신세계, 김우진의 다채로운 조형언어

대전신세계 Art&Science가 3주년을 맞아 대전신세계갤러리 아트샵에서 대전 출신 조각가 김우진의 '유토피아(Utopia)' 전시를 다음 달 1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우진을 대표하는 사슴 조각부터 신작까지 대형 작품을 포함한 2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청주공예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초대작가로 선정된 김우진은 RAROW, MIFFY, 라코스테, 젠틀몬스터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방탄소년단의 뷔, 대만배우 왕대륙 등이 컬렉션한 작가로도 알려졌다. 화려한 색상의 동물은 김우진 작가를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다. 한남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어린 시절 동물사육사의 꿈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동물이라는 주제를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하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구현했다. 조각의 다채로운 색감은 현재의 작품이 나오기 이전의 재료와 연관선상에 있다. 원색의 플라스틱 의자를 자르고 붙여 만들었던 초기 작품이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뀌었지만 빨강, 파랑, 초록, 주황, 노랑 등 화려한 플라스틱 조각의 색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김우진에게 색감은 형태 못지않게 중요하다. 재료와 형식은 다양하게 변화했지만, 다채로운 색상의 사슴은 언제나 작가를 상징했다. 작품을 살펴보면 사슴, 말, 토끼, 소 등 다양한 동물의 형태는 근육의 결을 따라가듯 크고 작은 컬러 유닛들을 연결해 만들고, 유닛들의 테두리를 검정 붓 터치로 마무리해 동물의 형태감에 힘을 실었다. 우아하고 당당한 사슴의 자태, 힘 있는 말과 소의 모습, 작고 귀여운 토끼의 형태까지 화려한 컬러로 비슷해 보이지만 살아있는 특성을 볼 수 있다.

1989년 초연 이후 30년 이상 창작진 교체 없이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최장수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의 공연 홍보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1989년 초연 이후 30년 이상 창작진 교체 없이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최장수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의 공연 모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반쪽이에서 한쪽이로 역경을 넘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1989년 초연 이후 30년 이상 창작진 교체 없이 꾸준히 재구성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최장수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을 이달 7-8일 이틀 동안 각 11·15시 국악원 큰마당에 올린다. '반쪽이전'은 전래동화 반쪽이를 모티브로 장애와 역경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꼭두각시놀음과 전통 마당놀이 등 전통 연희를 담아낸 창작 국악뮤지컬이다. 태어날 때부터 눈과 귀, 팔, 다리가 각각 하나밖에 없는 반쪽이는 겉모습으로 인해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이후 그를 진정으로 아끼는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반쪽이가 아닌 한쪽이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9년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는 명품 고전으로 그동안 국내 순회공연을 비롯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일본 히타치 페스티벌·블랙텐트 개관 공연 등 11회의 해외 초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 의정부국제음악극 축제 등에 초청돼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2024년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신예 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로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공연 입장료는 R석 3만 3000원, S석 2만 2000원으로 인터미션 없이 70분 진행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국내 최장수 가족뮤지컬의 자부심과 함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꼭두각시 놀이, 전통 마당놀이 등 전통연희와 중독성 있는 음악 등으로 온 가족이 함께 특유의 현장감과 토속적인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오는 14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공연하는 첫 가곡 시리즈 홍보물.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오는 14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첫 가곡 시리즈를 무대에 올리는 가운데 지난 2023년 공연 모습.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슈베르트와 이수인의 가곡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이달 14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기획연주회 '슈베르트&이수인'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와 이수인의 가곡 작품으로 구성·기획한 무대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첫 가곡 시리즈 무대다. 1부는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로서 독일 예술가곡을 정착시키고 600여 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한 세계적인 음악가 슈베르트의 가곡들로 꾸려진다. '마왕', '아베마리아', '송어', '음악에 부침' 등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독일 가곡의 대가인 바리톤 박흥우가 특별출연해 더욱 풍성하고 감동과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2부는 우리나라 가곡과 동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작곡가 이수인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그의 대표작인 '내 마음의 강물'을 비롯해 '감자', '외갓길', '고향의 노래', '개여울' 등 그리움과 추억을 그린 서정적인 가곡들이 펼쳐진다. 또한 이번 무대는 오이돈 호서대학교 명예교수의 유익하고 깊이 있는 해석과 이야기로 공연을 찾은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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