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인공지능이 만들 정치의 미래

인공지능과 정치의 변화
심양섭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인공지능(AI)은 선거, 정책 결정, 공공 서비스에 혁신을 가져오며, 정치 과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AI는 유권자의 성향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미국 대선에서는 AI를 활용해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유권자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지지율을 높이는 전략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 영국 노동당 역시 AI를 활용해 선거 캠페인 전략을 최적화함으로써 총선에서 승리했다. AI 덕분에 가장 효과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유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AI의 발전은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가짜 뉴스의 생성과 확산 같은 부작용도 초래한다.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AI 기반 사실 확인 기술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AI는 정치 권력의 집중과 분산을 동시에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AI는 정보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시민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권력의 분산을 돕는다. 반면 정부와 기업은 AI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책은 AI가 현대 정치와 민주주의에 미치는 심층적인 영향을 탐구한다. 기존 정치권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정치세력과 혁신적인 정치운동을 촉진하는 방식도 분석한다. AI가 미국, 캐나다 , 유럽연합(EU), 중국 등 각국의 정치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AI의 군사적 활용과 그로 인한 윤리적 도전 과제, AI 기술의 발전이 국가 간 기술 격차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 등도 다룬다. 독자들은 미래 정치 환경에서 AI의 역할과 그로 인해 발생할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