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남, 대표 선임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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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약품 경영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장남 임종윤 이사가 본인의 대표 선임을 시도했지만 좌절됐습니다.
정광윤 기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는 본인의 단독대표 선임건을 들고 오늘(2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부결됐습니다.
현재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데요.
임종윤 이사는 부결이 결정되자 이사회에서 퇴장하며 "박 대표가 이사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해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발끈했습니다.
박 대표는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대주주 측 인사로, 지난주 차남 임종훈이 대표를 맡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는 별개로 "독자경영을 하겠다"라고 선언하며 인사 조직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형제 측은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시키는 등 교체하려 했지만 오늘 이사회 결과로만 보면 실패한 셈입니다.
[앵커]
당초 형제로 대세가 기울었을 때 임종윤 대표체제가 예고됐는데, 아직도 안 되는 것 보면 실현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기자]
형제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 지주사 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을 40%나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시주총을 열어 한미약품 대표를 바꾸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론 쉽지 않은데요.
형제가 박 대표를 한미약품에서 밀어내려는 것처럼, 모녀와 신동국 3인방도 형제를 사이언스 이사회에 밀어내기 위해 임시주총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이들 3명의 사이언스 지분은 형제보다 많습니다.
결국 약품이든 사이언스든 임시주총을 열려면 법원에 소집청구까지 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장기전이 되면 최종적으론 지주사 지분이 많은 3인 측이 승기를 잡을 여지가 큽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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