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사장 온 건 처음…최대 하이라이트” 대만, 안방서 자신감 폭발 [세미콘 타이완 2024]

2024. 9. 2. 18: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세미콘 타이완 2024’ 개막
글로벌 반도체 C레벨·VP급 임원 200여명 참석
삼성·SK 반도체 사장급도 첫 참석…대만 반도체 업계 ‘핫이슈’
“AI 시대 도래로 국가·기업 경계 넘어선 협력 부상”
2일 대만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타이베이)=김민지 기자] “특히 올해는 한국의 두 반도체 리딩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장급이 직접 온다. 사장급이 세미콘 타이완 발표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리딩할 뿐 아니라 재정의 하고 있다.”(테리 차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대만 대표)

대만이 반도체 산업 중심국으로서의 높아진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반도체 포럼 ‘세미콘 타이완 2024’에 한국 삼성·SK의 사장급 임원이 발표를 하러 직접 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국가와 기업 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이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과 대만의 새로운 파트너십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테리 차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대표가 2일 대만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테리 차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대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대만은 디자인, 제조, 첨단 어드밴스드 패키징 등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 자체를 재조성(re-shaping)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미콘 타이완의 역대급 연설 라인업과 참가자 규모를 강조했다.

그는 “오는 4일 열리는 CEO 서밋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TSMC 등 AI 시대 9개의 리딩 컴퍼니(선도 기업) 임원들이 참여한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도 발표를 하는데, 이건 세미콘 타이완의 가장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두 반도체 선도 기업에서 사장급이 세미콘 타이완에 연설자로 직접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미콘 타이완 2024’에 참석하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C레벨 및 VP급 임원들. 김민지 기자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은 4일 세미콘 타이완 2024의 CEO 서밋에 참석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에 대해 발표한다. 양사 모두 차세대 HBM인 HBM4(6세대) 경쟁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정배 사장은 ‘메모리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로의 도약’이라는 주제로 삼성전자가 HBM4 분야에서 올인원·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김주선 사장은 ‘AI 메모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라는 주제로 TSMC와 HBM4에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K의 이번 세미콘 타이완 참석이 반도체 산업에서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티엔 우 ASE 대표가 2일 대만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티엔 우 ASE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관점을 대만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는 건 반도체 산업에서 뭔가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의 회사가 전부 다 할 수 없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랜드스케이프(지형)”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 TSMC, 구글, MS는 경쟁자이지만 동시에 협력도 잘 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와, 다른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키(key)”라고 강조했다.

ASE는 세계 최대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TSMC의 대표 협력사이기도 하다.

테리 대표도 “한국과 대만 간 새로운 파트너십 가능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반도체 시장의 다이내믹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국가·분야 한계를 넘어선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세미콘 타이완에는 8만500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해 6만2000여명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소재, 부품, 장비 중심의 포럼이지만 AI 시대의 도래와 맞물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C레벨 및 VP(Vice President)급 임원이 200여명 방문할 전망이다.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대만의 경제부 장관도 개회사 및 TV 인터뷰 등으로 힘을 보태며 정조준 지원했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 장관은 “AI 뒤에는 많은 컴퓨팅이 있고, 거기에는 더 강한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그 측면에서 대만의 중요성이 커지고, 우리는 통합된 공급망을 가지고 있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