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로 돌아온 엄지성 “피곤함보다 설레는 마음이 커요”

황민국 기자 2024. 9.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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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가 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4.09.02 한수빈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유럽파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장거리 이동과 시차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뒤 비행기에 몸을 실고 10여시간을 날아온 이들이 A매치에서 온전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이 적잖다.

그런데 올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 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엄지성(22)은 예외에 가깝다.

엄지성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 3시에 소집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고 웃었다.

엄지성의 남다른 마음가짐은 다른 유럽파보다 하루 빨리 대표팀에 합류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엄지성은 실제 훈련에서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달리며 살아있는 컨디션을 강조했다. 엄지성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피곤한 것보다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빨리 형들과 훈련하고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이번 소집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측면 공격수인 그는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이재성(32·마인츠),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쟁쟁한 라이벌들이 버티고 있다.

엄지성이 믿는 구석은 스완지 시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다. 엄지성은 “스완지 시티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도시”라면서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나 역시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지성은 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팔레스타인과 1차전을 벼르고 있다. 엄지성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이후 처음이다.

엄지성은 “공격적인 상황에서 1대1 돌파나 크로스, 슈팅 같은 부분은 자신이 있다”면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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