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조' SK스페셜티 한앤컴퍼니, 인수 유력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2024. 9. 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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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를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매각은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차입금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룹 내 알짜회사들을 SK온·SK에코플랜트 주위에 배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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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한앤측과 가격협상 중

SK그룹이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를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거래대금은 4조원대다.

지주회사인 SK(주)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부채 규모는 12조3998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에 달한다. 이번에 SK스페셜티를 4조원에 매각하게 되면, 지주회사인 SK(주) 부채 약 3분의 1을 단번에 줄일 수 있다. 사업구조 개편(리밸런싱)을 마무리한 SK그룹이 부채 축소를 위해 취하는 첫 번째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올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세계 3위 특수가스 업체)는 인수가격이 1조3000억원에 형성됐는데, SK스페셜티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이 약 2500억원으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대비 3배가량 높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한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에 있는 잔여물을 세척하는 데 투입하는 삼불화질소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선두 업체다.

리밸런싱 마무리한 SK 부채 줄이기 속도낸다

올해 상반기 SK스페셜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3억원과 544억원이다. SK스페셜티 총매출에서 SK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지난해 기준)다.

SK스페셜티의 전신은 1982년에 설립된 OCI머티리얼즈다. SK는 2015년 11월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했다. SK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꿨다가 3년 전에 분할되면서 SK(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매각은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차입금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7월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3년 내 잉여현금흐름(FCF) 30조원을 만들어 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발표한 SK그룹 보고서에서 작년 말 SK그룹 전체 부채 비율을 121%로 추산했다. 2020년 87%에서 34%포인트 증가했다. 총자본과 총부채를 각각 약 146조원, 177조원으로 판단한 결과다.

특히 SK디스커버리 계열을 제외하면 지난해 SK그룹 부채 비율은 147%로 올라간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 몫인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 신종자본증권 등 채무적 성격을 내재한 자본을 고려하면 실질 부채 비율은 더 높아진다.

앞서 SK그룹은 올해 7월 리밸런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그룹 미래 먹거리인 SK온(배터리)과 SK에코플랜트(환경·에너지)를 살리는 것이 골자다.

SK온을 살리기 위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매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회사 SK E&S를 합쳤고, SK온에는 또 다른 알짜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붙여줬다.

아울러 SK(주) 손자회사 에센코어와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룹 내 알짜회사들을 SK온·SK에코플랜트 주위에 배치한 것이다.

리밸런싱 완성 후 부채 축소를 위해 첫 번째로 취한 조치가 SK스페셜티 매각이다. 이 밖에도 SK그룹은 추가적인 부채 축소를 위해 비주력 사업을 연이어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에 대해 SK그룹 측은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나현준 기자 / 추동훈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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