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vs. '60홈런+통합 트리플크라운'...LA 팬매체 설문은 78.6% 오타니 지지

노재형 2024. 9. 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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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달 27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9회 안타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회초 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정규시즌 막판 역사에 남을 기록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누구의 활약을 더 지지하고 있을까.

현지 팬 매체 '다저스 네이션'이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누가 더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오타니가 압도적'이라는 답이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총 2835명의 팬들이 이 설문에 참가해 78.6%가 오타니를 꼽았고, 나머지 21.4%가 저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저스 팬 매체가 벌인 조사라는 점에서 다저스 팬들이 대거 몰려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타니가 저지에 역사적 의미에서 뒤질 이유는 없다.

오타니는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고지를 노리고 있다. 이미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역대 최단 기간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이후에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2일 현재 44홈런, 43도루를 기록 중이다. 두 부문서 비슷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달성 확률이 높은 이유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52홈런, 51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평가받을 50-50 달성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50% 이상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작성한 40홈런-70도루보다 더 어려운 기록에 도전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52홈런-51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AFP연합뉴스

역대 50홈런을 친 타자 중 가장 많은 도루를 올린 선수는 1995년 윌리 메이스(51홈런, 24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4홈런, 24도루)다. 또한 50-50에 가장 근접한 기록은 1997년 래리 워커가 마크한 49홈런-33도루다. 오타니가 50-50에 실패한다고 해도, 예를 들어 49홈런-48도루로 시즌을 마친다고 해도 이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 중 하나라는데 이견은 없다.

그렇다고 저지의 활약상이 상대적으로 폄하될 수는 없다. 저지는 2년 전 자신이 세운 AL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62개에 근접하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51홈런을 마크 중인 저지는 산술적으로 60홈런을 때릴 수 있다. 다만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2홈런을 몰아친 뒤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적만 가지고도 역대급 시즌이다. ESPN은 지난달 30일 '저지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921년 베이브 루스(0.378/0.512/0.846, 59홈런, 168타점, 12.8 WAR),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0.553/0.735, 37홈런, 120타점, 10.6 WAR), 1956년 미키 맨틀(0.353/0.464/0.705, 52홈런, 130타점, 11.2 WAR), 1965년 윌리 메이스(0.317/0.398/0.645, 52홈런, 112타점, 11.2 WAR,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0.326/0.418/0.622, 44홈런, 121타점, 12.5 WAR), 2001년 배리 본즈(0.328/0.515/0.863, 73홈런, 137타점, 11.9 WAR)를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최근 6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USATODAY연합뉴스

저지는 이날 현재 0.327/0.461/0.715, 51홈런, 123타점, 9.7 WAR을 마크 중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0홈런, 145타점, 11.5 WAR을 마크할 수 있다. 전설적인 시즌들과 견주었을 때 전혀 뒤지지 않는 수치다.

특히 양 리그를 합쳐 홈런과 타점 부문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저지는 타율 부문서도 1위에 오를 경우 통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합쳐 타격 선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다. 그는 550타수 187안타, 타율 0.340으로 저지에 1푼3리 차로 앞서 있다. 저지가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이다.

AL와 NL, 양대리그가 출범한 1901년 이후 타격 트리플크라운은 15번 나왔다. 이 가운데 양 리그를 합친 타율, 홈런, 타점 1위, 즉 통합 트리플크라운은 5번 달성됐다. 190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이 콥, 192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로저스 혼스비, 1934년 양키스 루 게릭, 그리고 1956년 양키스 맨틀이 그들이다. 저지가 맨틀 이후 68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양 리그 통합 트리플크라운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타자의 시즌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의견을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건 오타니의 첫 50홈런-50도루, 저지의 60홈런 및 통합 트리플크라운 모두 역사에 남을 기록임은 틀림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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