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전쟁, 수십년간 반러 이데올로기 주입한 결과"

신정원 기자 2024. 9. 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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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은 역사적 배경 외에도 서방의 지정학적 야망이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현 정권을 대(對)러시아 전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몽골 방문에 앞서 현지 언론 오누도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이 대부분이었던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 등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배경 등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엔 분명히 역사적인 전제가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비극의 주된 원인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집단의 의도적인 반러시아 정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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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몽골 방문 전 현지 언론 서면 인터뷰
"우크라, 서방 지정학 야망 실현 도구로 전락"
"시베리아의 힘-2 협조시 혜택 제공 등 논의 중"
[아스타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4.09.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은 역사적 배경 외에도 서방의 지정학적 야망이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현 정권을 대(對)러시아 전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몽골 방문에 앞서 현지 언론 오누도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이 대부분이었던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 등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배경 등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엔 분명히 역사적인 전제가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비극의 주된 원인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집단의 의도적인 반러시아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수십년 동안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을 추구해왔다. 우크라 민족주의 및 반러시아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의 영원한 적이며 우크라 존재에 대한 주요 위협이란 개념을 체계적으로 심어왔다"면서 "우크라는 서방의 지정학적 야망을 실현하는 협상 카드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과 그 추종국들은 2014년 우크라에 무장 쿠데타를 조직했다. 그 사상가들과 주요 참여자들은 급진적인 네오나치 단체들이었고, 그들은 이후 우크라 전체 국가의 노선을 결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동안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민간인 수백만 명이 우크라 정권에 의해 대량학살, 포격, 봉쇄를 당했다. 우크라에선 러시아에 대한 증오가 공식 이데올로기가 됐다. 러시아어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제한이 가해졌고 정교회는 박해를 받았으며 이제는 직접적으로 금지됐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는 우크라에 대한 서방의 파괴적인 전략의 당연한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더욱이 서방 엘리트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현 정권을 대러시아 전쟁 도구로 여기며 대규모로 정치, 재정,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특수군사작전에 명시된 모든 임무를 일관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서방이 러시아 언론을 금지하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차단한 것과 관련해 "언론 자유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울란바토르=AP/뉴시스] 지난 2014년 9월3일(현지시각) 몽골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2024.09.02.

그는 "서방은 자신들을 자유의 표준이라고 생각하면서 러시아 특파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크렘린 선전가'로 낙인찍으며 노골적인 괴롭힘을 시작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과 달리 2024 파리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됐던 것에 대해선 "올림픽 헌장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몽골이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는데 협조하면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몽골에 연료와 윤활유를 우대 가격으로 공급하는 정부 간 협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몽골 정부는 최근 2028년까지의 장기 발전 계획에 '시베리아의 힘-2'를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최소 2028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총길이 2594㎞에 달하는 이 가스관은 내몽골을 관통해 지나간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몽골을 방문한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뒤 영장 집행 의무가 있는 ICC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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