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기자연맹,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정책 토론회' 2일 개최…한국축구 발전 위한 긴급진단과 비상 대책 제시

심재희 기자 2024. 9.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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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기자연맹, 국회서 2일 '정책 토론회' 성료
축구전문가들 한목소리 "한국 축구 변화 필요하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이 2일 주최한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 정책토론회 참가자들. 왼쪽부터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 설동식 한국지도자협회 회장, 정용철 서강대학교 교수,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정연욱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국회의원회관=유진형 기자
종합토론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설동식 회장, 한준희 부회장, 정용철 교수, 윤영길 교수, 이정우 국장, 김세훈 기자/국회의원회관=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국회의원회 심재희 기자]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양종구)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과 함께 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정책토론회(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등 현안 긴급진단)'를 개최했다. 여러 가지 문제들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짚고, 개선 방안과 올바른 미래를 그리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축구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축구 및 대한축구협회의 현재 문제점을 짚어 보고,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먼저, 윤영길 한국체대 사회체육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윤 교수는 ‘박제 중인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탈출속도’라는 주제로 한국 축구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축구를 지적하고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발전을 멈췄다. 2002 한일월드컵 관성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현주소를 꼬집었다. 이어 "현재 축구 패러다임은 20년 전과 비교할 때 많이 달라졌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 속도를 내기 위한 가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의 발제가 끝난 후 종합 토론회가 열렸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끌었고,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윤영길 교수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제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은 지 1년 3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우려와 혼란과 잡읍이 많았다. 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머리 숙여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축구협회에 대한 의미 있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축구협회가 미숙하고, 미진하고, 부자연스러운 행정으로 비판 대상이 됐던 건 사실이다. 수긍한다"며 "하지만 지나친 과장과 혐오, 갈등 조장 등의 비난은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하다. 물론, 축구협회의 개선을 위한 건전하고 건강한 쓰디쓴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힘줬다.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절차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 국장은 "문체부에서 축구협회 감사를 진행 중이다. 9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며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문제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 사면 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비판의 대상이 된 축구협회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와 배드민턴협회 등 체육 단체들이 환경 변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공정한 절차와 기회에 대한 의문이 계속 생기면 곤란하다"며 "이제 과거의 결과지상주의 위주의 행정 처리는 통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강조하는 게 '페어 플레이'다. '페어'하지 않은 행정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설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은 붕괴됐다.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축구협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전력강화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아마추어와 학원축구가 붕괴되고 있다. 이웃 일본과 비교하면 십여 년이나 뒤져 보인다"며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답답하고 가슴 아프다. 축구 현장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 축구팬(가장 오른쪽)이 토론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회관=유진형 기자
정연욱 의원이 토론회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국회의원회관=유진형 기자
양종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회관=유진형 기자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는 "한국 축구계가 이해관계에 너무 얽매여 있다"며 "손흥민과 이강인 같은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서 선수 육성 시스템을 잘 다지고, 한국 축구 강화 방안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 강화 방안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어린 선수들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고 잘 성장하기 위해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해당 커리큘럼과 인프라 등 구축이 시급하다. 또한 10대 후반 선수들을 더 잘 살려야 한다. 프로 구단의 B팀 운영 의무화와 대학 팀들의 프로 편입, 그리고 전체적인 로스터제(1, 2, 3, 4부제 등)가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제화를 더 이뤄야 한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합심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은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져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9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큰 비판을 받고 있다"며 "경기 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 여러 축구 전문가들의 좋은 의견과 비전 제시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됐으면 한다. 이번 토론회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바꾸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정책토론회는 한국체육기자연맹과 정연욱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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