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대신 선발 쓰라고?' 손흥민 분노만 유발했다..."악몽 같은 경기, 즉시 벤치 내려야 해"
[OSEN=고성환 기자] 그야말로 '악몽' 같은 경기였다. 윌손 오도베르(20, 토트넘 홋스퍼)가 선발로 나설 자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서도 리그 10위(승점 4)까지 미끄러졌다. 3경기 성적은 1승 1무 1패.
답답한 졸전이었다. 토트넘은 점유율은 높았지만, 이번에도 뉴캐슬의 전방 압박과 수비 블록을 깰 방법을 찾지 못했다.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선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시즌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하비 반스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2분 행운이 따른 상대의 자책골로 1-1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어설픈 수비로 역습 한 방에 당하면서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경기는 그대로 뉴캐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도 팀의 무기력한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좌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후반엔 데얀 쿨루셉스키 대신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분전했다.
손흥민은 직접 마무리 욕심을 내기보다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날카로운 패스와 움직임으로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토트넘 공격은 너무나 답답했다.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점을 고려해도 수준 이하였다. 슈팅은 위협적이지 않았고, 마지막 패스 판단도 엉망이었다. 기회가 적지 않았음에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1회에 그치며 침묵했다. 그는 경기 최다 기회 창출(3회)를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지만, 동료들의 지원은 받지 못했다. 수비수 페드로 포로는 슈팅 6회, 오도베르는 4회를 날렸으나 정작 PL 최고의 피니셔 손흥민은 단 한 번밖에 슈팅하지 못했다. 그마저도 직접 드리블하며 만들어낸 슈팅이었다.
손흥민도 경기 도중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전 브레넌 존슨을 교체 투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는 자책골 유도 장면을 제외하고는 허망한 슈팅과 부정확한 패스, 크로스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특히 후반 24분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당시 손흥민이 강하게 압박하며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냈고, 오도베르가 흐른 공을 잡았다. 손흥민은 곧바로 박스 안으로 달려들며 패스를 달라고 손짓했다. 그러나 오도베르는 패스 대신 직접 드리블한 뒤 슈팅했고, 허무하게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절호의 역전골 기회를 놓친 토트넘. 이를 본 손흥민도 팔을 강하게 내려치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욕심을 부린 오도베르도 하늘만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그대로 손흥민에게 공을 밀어줬다면 더 좋은 슈팅 기회가 나올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오도베르는 5분 뒤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오도베르는 올여름 3000만 파운드(약 526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2004년생 윙어다. 그는 지난 시즌 번리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주로 우측에서 뛰지만, 양발을 사용할 수 있기에 왼쪽 윙어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개막전 후 영국 '풋볼 365'는 손흥민이 부진했다며 오도베르를 선발로 쓰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당시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다. 그러자 풋볼 365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빼고 오도베르를 대신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말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라며 오도베르의 선발 출격을 주장했다.
하지만 오도베르는 선발 데뷔전이었던 에버튼전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뉴캐슬전에서도 선발 자격을 입증하지 못했다. 아직은 주전 공격수로 뛰기에 부족한 모습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 역시 "오도베르는 악몽 같은 경기를 펼친 끝에 아스날전에서 제거돼야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그를 선발로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오도베르는 드리블도 성공하지 못했고, 가장 큰 기회를 놓쳤다. 크로스 성공도 0개"라며 "오도베르는 특히 낭비가 심했다. 그를 아스날 원정에서 제외하는 게 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풋볼 팬캐스트'도 같은 생각이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뉴캐슬전이 끝난 즉시 오도베르를 벤치에 앉혀야 한다"라며 "오도베르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고, 키패스 1회에 그쳤다. 그가 2주 후 열리는 북런던 더비에서 벤치를 지켜도 놀랍지 않다. 예리함이 부족한 오도베르가 해답이 될 것 같지 않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