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도 아닌 서울 동대문에 세계 예술계 거장들 모여든 진짜 이유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4. 9.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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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글로벌 예술계 중심으로 부상
DDP서 열린 ‘제3회 숨 아트포럼’ 성료
세계 예술거장 모여 ‘뉴 패러다임’ 논의
숨 아트포럼,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서울이 글로벌 예술계의 중심에 섰다.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프리즈 서울 전야제 격인 ‘제3회 숨 아트포럼’이 열렸다. 서울디자인재단 초청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글로벌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DDP / 사진=류한나래 영상PD

‘제3회 숨 아트포럼’은 국제적 명성의 예술포럼인 ‘아트 포 투머로우(Art for Tomorrow)’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물론, 러쉬 코리아와 협업도 진행했다. 시종일관 예술과 혁신의 만남, 문화의 미래를 조망하는 흥미진진한 시간이 이어졌다.

포럼은 ‘현대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인공지능(AI)과 기술의 질주부터 실험적 전시 모델, 변화하는 미술관까지 예술계 이슈를 다뤘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DDP / 사진=류한나래 영상PD
자하 하디드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빚어낸 미래형 건축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포럼의 주 무대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DDP는 새 슬로건 ‘어메이징 투모로우(Amazing Tomorrow)’를 발표했다. 디자인과 미술의 미래를 조망하는 포럼 취지에 공감해 DDP는 공동주최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적 아티스트 김수자,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 관장, 마크 스피겔(Marc Spiegler) 現 예술 공간 및 플랫폼 슈퍼블루(Superblue)이사이자 前 아트 바젤 글로벌 CEO, 아킬레스 살타스(Achilles Tsaltas) 더 데모크라시 앤 컬처 파운데이션 재단(The Democracy and Culture Foundation) 설립자, 홍콩의 아이콘인 펄 램(Pearl Lam) 갤러리스트 등 예술계 거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럼은 세 개의 세션으로 구성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이어졌다. 휴식 시간엔 예술계 거장들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했다.

왼쪽부터 킴 코니프 테이버 편집장, 마르첼로 단타스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관장, 이지윤 대표 / 사진=권효정 기자
첫 번째 세션 ‘예술 기관의 미래’에선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관장, 마르첼로 단타스(Marcello Dantas) 멕시코 스페르 이크 무세이온(SFER IK Museion) 아트 디렉터, 이지윤 숨 프로젝트 대표가 킴 코니프 테이버(Kim Conniff Taber) 더 데모크라시 앤 컬처 파운데이션(The Democracy and Culture Foundation) 편집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브리스트 관장은 “한국이 디자인과 건축, 예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서울의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와 전시회를 소개하며,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지윤 대표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와 기업 협력이 예술문화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 현대카드와 같은 기업과 협력해 대규모 전시와 예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를 밝혔다. 그는 “이런 협업은 한국 예술가들이 더 큰 규모의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마틴 당글장-샹티옹 설립자, 마크 스피겔 이사, 김수자 아티스트, 랄프 나우타 아티스트/ 사진=권효정 기자
‘새로운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선 마크 스피겔 이사, 김수자 아티스트, 랄프 나우타 아티스트가 마틴 당글장-샹티옹(Martine d‘Anglejan-Chatillon) 영국 런던 엠디에이씨 프로덕션(MDAC) 설립자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왼쪽부터 킴 코니프 테이버 편집장, 펄 램 갤러리스트, 마틴 당글장-샹티옹 설립자, 박제성 작가 / 사진=권효정 기자
마지막 세션 ‘새로운 실천과 창의적 도전’에선 마틴 당글장-샹티옹, 펄 램, 박제성 작가가 몰입형 공간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지윤 대표는 “키아프와 프리즈 아트 페어가 3년 전부터 같이 공동으로 주최하면서 정말 세계 각국에 있는 미술계 인사들이 다 서울에 모여들고 있다”며 “제3회 숨 아트 포럼은 DDP 10주년과 또 그리스에 있는 ‘아트 포 투모로우(Art for Tomorrow)’라는 기관과 파트너십을 만들어서 이번 포럼을 기획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마크 스피겔 이사는 “지금 한국 사회는 정말 젊고, 기술 수용에 있어 미래지향적이고 현재 한국은 케이팝(K-pop), 영화, TV 프로그램, 스킨케어, 패션 등 여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은 젊은 나라, 젊은 문화로서 풍요로운 순간을 누리고 있다고 보는데 예술계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킬레스 살타스 설립자는 “디자인, 공연, 음악, 패션 등 창의적 분야와 예술, 문화 전반에 걸친 한국의 독창성과 선도적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아 한국을 찾았다”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포럼 현장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지난 2022년 프리즈 서울과 함께 시작한 ‘숨 아트포럼’은 한국 미술계 핫이슈를 글로벌 시각으로 조망하는 플랫폼이다. 첫해엔 ‘왜 프리즈 서울인가’와 ‘아시아 미술 시장’을, 작년엔 건축가 리카르도 블루머와 마리오 보타의 강연을 선보였다.

‘아트 포 투머로우’는 2015년 뉴욕 타임즈 컨퍼런스로 출발해 ’아트 리더 네트워크‘로 진화했다. 2019년 아킬레스 살타스가 설립한 더 데모크라시 앤 컬처 재단(The Democracy and Culture Foundation)이 현재 운영을 맡고 있다.

숨 프로젝트는 2003년 이지윤 큐레이터가 설립한 현대미술 큐레이팅 회사다. ’숨‘이란 이름처럼 문화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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