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8월 내수도 수출도 '주춤'…현대차·기아는 연중 EV 최대 실적(종합)

경기침체에 국내 완성차 5개사 8월 판매량 ↓
5개사 합산 국내외 61만6814대 판매…내수·해외 판매 동시 감소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르노코리아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61만6814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실적을 보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9% 줄어든 10만5504대, 수출은 7.5% 감소한 51만665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8087대, 해외 27만487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총 33만296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8월 대비 국내 판매는 4.6%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7.2% 줄었다.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지난달 현대차는 전동화 모델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넥쏘 등 전기차 합산 국내 판매량이 3676대로 집계됐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 1439대 팔리며 최다 판매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5만1638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4.1% 감소한 4만510대, 해외 판매는 1.4% 줄어든 21만483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5406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7595대, 쏘렌토가 1만8580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1350대, 수출 7101대 등 총 845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4% 증가한 수준으로 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 줄었지만, 수출은 2.7%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의 신차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되면 내수 시장 실적도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부산시 1호차 및 시승 차량 선출고 물량이 일부 포함돼 45대 판매를 기록했다.

KGM은 지난달 내수 3943대, 수출 4185대 등 총 812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한 수치로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었고,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39.5% 줄어들며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액티언 출시 효과로 소폭 증가했다. 신차 사전예약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하는 등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액티언이 본격적인 생산 및 고객 출시 5일(영업일 기준) 만에 780대가 판매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로 인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한국GM 8월 판매량은 총 1만56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7% 감소했다.

한국GM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7월 말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2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 노사 교섭이 계속됐고 노조는 이 기간에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해외 시장에서는 8월 한 달간 총 1만4020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총 1만28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내수는 총 1614대에 그쳤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145대, 쉐보레 트래버스가 84대 각각 팔렸다. 트래버스는 전년 동월 대비 33.3%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인도를 시작한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는 85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30.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국내 판매량은 10만55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고물가로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인해 8월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