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계엄령 의혹' 일축…"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나"(종합)

'충암파 실세' 의혹에 "400명 중 4명…군 장악 불가능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허고운 박기현 원태성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제기하는 '계엄령 준비' 의혹을 일축했다.

김 후보자는 2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들과 군은 계엄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김 후보자를 중심으로 군 내의 '충암고 라인'이 유사시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을 하겠나. 또 우리 군이 과연 따르겠는가, 저라도 안 따를 것 같다"면서 "이런 계엄문제는 시대적으로 안 맞으니 너무 우려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의혹을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실질적으로 현 사회체제 구조에서 계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현재 우리 군 장성 중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을 포함해 충암고 출신이 4명 근무 중이다. 야권에선 특정 학교 출신이 군의 정보를 장악하려고 하고 있으며, 특히 계엄을 선포할 때 가장 중요한 사람인 국방부 장관과 방첩사령관이 같은 학교 출신이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우리 군 장성이 400명 가까이 되는데, 그중 불과 4명인 충암고 출신을 묶어 충암파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군에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자는 "(야당의 주장을)인정하지 않는다"라며 "과거에도 국방부 장관과 방첩사령관이 같은 고등학교 동문인 적이 있었다"라고도 답했다.

군 출신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현역 장성 5명을 배출한 고등학교가 서울·전북·전남·경남에 각각 1개씩 있다"라며 충암고 출신이 숫자로는 절대다수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 의원이 "1%에 불과한 충암고가 군을 장악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게 가능하냐"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장관이 된 이후에 계엄할 생각이 없느냐'라는 질문에도 "없다"라고 답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