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첫 소집' 베테랑 이재성 "이제 시작, 모두 힘 합쳐 나아가야"
[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모두가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
홍명보호에 소집된 이재성(마인츠)이 첫 훈련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홍명보호는 9월 A매치 기간 동안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오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를 갖고, 10일 오후 11시에는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무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맞붙는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연파하고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 소집은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 첫 소집이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홍명보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재성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이제 시작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정식 선임됐고, 대표팀에 소집돼 영광"이라면서 "이제 모두가 힘을 합쳐서 나아가야 한다. 한 곳을 바라보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성은 홍명보 감독이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을 갔을 때 독일에서 만나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재성은 "감독님이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로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또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며 느낀 것을 이야기하면서 좋은 대화를 했던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앞으로 대표팀 생활, 대표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선수들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이 오는데 고참으로서 그런 부분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 후배들도 많은 선배들이 알려 주는 것을 마음을 열어 귀담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규율을 강조하며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재성은 홍명보 감독의 첫 인상에 대해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사실 좀 무서웠다"며 웃었다. 이어 "생각보다 자상한 면도 있으셨던 것 같다. 감사하게 저녁 식사를 사주셔서 잘 먹었고, 좋은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각오도 밝혔다. 앞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험이 있는 이재성은 최종예선 무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재성은 "최종예선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최종예선 경험을 통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힘을 합쳐서 초반부터 잘 만들어 나가야지 나중에 덜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축하를 전했다. 이재성은 "새로 뽑힌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꿈의 무대인 대표팀에 와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성 역시 대표팀에 처음 갔을 당시, 당시 대표팀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자신이 후배들을 위해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재성은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 너무나 좋은 선배님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통해 많이 배웠다. 또 친구 흥민이가 있었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표팀에서 자리 잡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재성이 조언을 해 줄 선수는 한 명 더 있다. 바로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홍현석이다. 벨기에 헹크에서 뛰던 홍현석은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재성이 뛰고 있는 마인츠에 합류했다.
이재성은 "정말 감사하게도 유럽에서 한국 선수인 (홍)현석이와 함께 분데스리가를 누빌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동생이 정말 꿈꾸던 곳에 와서 기쁜 마음"이라며 "이제 시작이니 좀 더 큰 꿈을 위해 나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 이번 시즌을 함께하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성은 또 "함께 있으며 계속해서 조언을 해줄 예정이다. 현석이와 힘을 합쳐 마인츠가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나 또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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