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표팀 훈련장에 돌아온 홍명보, “두려움 느낀다”
10년 만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훈련을 지휘한 홍명보(55) 감독이 “설렘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10일 오후 11시엔 오만과 원정 경기로 2차전을 치른다. 이라크와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과 B조에 속한 한국은 이번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홍 감독에겐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이날이 첫 대표팀 훈련. 그는 “집에서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 감독으로 운동장에 서는 것이 10년 만이다 보니 설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좀 많이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예전에 (실패한) 경험을 한 번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두려움 같다. 그 두려움이 10년 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내며 행정 경험을 쌓았고, 울산 사령탑으로 K리그 2연패를 이뤘다. 그는 “이 자리에 또 올 수 있었던 건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감독 선임 절차 문제로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홍 감독은 ‘경기 외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첫 경기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취재진 지적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라기보다는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중요한 경기”라며 “한 경기 한 경기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느냐는 질문엔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위치는 왼쪽 사이드에서 벌려 있으면서 앞 공간을 활용하는 건데 다른 선수와 어떻게 조합을 이루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피로감 등을 고려해 내일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첫 팀 미팅에서 강조할 부분으로 ‘응집력’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결국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응집력이 있다면, 각자 재능이 훨씬 더 잘 드러날 수 있다. 팀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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