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부당 노동 강요말라"…추석 당직병원 4000곳 지정에 반발

이다온 기자 2024. 9. 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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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전국 4000곳 이상 당직병원을 운영, 명절 응급 대란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법적 조치를 시사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의협은 2일 의사 회원들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문'을 통해 "추석 연휴에 응급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시설 외 민간 의료기관에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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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DB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전국 4000곳 이상 당직병원을 운영, 명절 응급 대란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법적 조치를 시사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의협은 2일 의사 회원들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문'을 통해 "추석 연휴에 응급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시설 외 민간 의료기관에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할 경우 다른 병의원 중 연휴에 문을 열도록 지정하겠다면서, 진료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한다고 한다"며 "의사도 권리가 있고 가족이 있으며, 연휴에 쉬어야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데 엄중히 경고한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다 해 회원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원들에게는 "의료 현장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대통령이 공언한 만큼, 이번 연휴에는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스스로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먼저 지키시길 바란다"며 연휴 기간 무리하게 진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의협은 "현재 의사인력 부족과 배후진료 붕괴로 24시간 응급 진료가 어려운 병의원이 많다"며 "진료능력이 안 되는데 응급 환자를 받는 경우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의료대란이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는데 이를 해결해야 할 대통령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며 "추석 연휴 응급진료 이용은 아래의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을 '추석연휴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의료를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추석 명절 전후인 이 기간 동안 병·의원을 전국에 4000곳 이상 운영하고 군 병원과 공공의료기관, 특성화 병원별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존 408곳 응급의료기관에만 적용되던 응급 진찰료 한시 가산을 112곳 응급의료시설에도 확대해 경증환자를 분산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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