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철탑 살기 분출’ 풍수가를 ‘공관 손님A’…김용현 “은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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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의 질의응답 시간 내내 격한 말을 주고받던 두 사람이 막판 폭발했다.
김 후보자는 "한남동 공관 출입을 가지고 조직적 은폐라고 말하는데, 당시 한남동 공관에 사는 분들은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이다. 다들 사전 통보하면 '손님 몇 명' 이렇게 기재하지, 누가 왔다, 이렇게 기재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손님으로 적었다고 조직적 은폐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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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하세요!” (김용현) “못하겠어요.”(부승찬)
7분의 질의응답 시간 내내 격한 말을 주고받던 두 사람이 막판 폭발했다.
2일 오후 속개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의 국방부·육군참모총장 공관 출입기록을 슬라이드로 띄우며 매섭게 몰아붙였다.
부 의원은 2022년 3월15일 오후 4시33분 김 후보자의 국방부 출입기록을 제시하며 “국방부 혼자 출입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 이전 티에프 위원들과 함께 갔다”고 답했다.
부 의원은 이어 같은 해 3월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출입기록을 다시 제시했다. 슬라이드에는 김 후보자의 차량이 공관에 들어간 직후 들어간 차량번호와 함께 ‘손님A 입’이라고 적힌 출입기록이 떴다. 부 의원은 ‘풍수가’ 백재권 교수로 추정된다고 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는 2022년 3월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인물이다. ‘뾰족한 남산 철탑(남산 서울타워)이 청와대에 살기를 분출한다’며 남산타워 이전을 주장한 이력이 있다.
부 의원이 지난해 자신의 책에서 ‘천공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설’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를 한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면서도 백재권 교수의 방문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백 교수 출입 사실은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며 대통령실의 의도적 함구 논란이 일었다.
부 의원은 “부대관리 훈령이나 정부청사 출입보안지침에 ‘손님’이라고 기록을 하느냐? 본인 손 잡고 가면 간첩도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 신원을 확인하게끔 돼 있는데, 이거 조직적 은폐 아니냐”고 따졌다. 김 후보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자, 부 의원은 “기가 차다”며 말을 끊었다. 부 의원은 “국방부 출입기록에 김 후보자하고 (이전 티에프 위원들이) 같이 들어간 것이 없다. 정부 시설에 들어갈 때 손님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느냐”고 물었다.
질의응답 시간 7분이 지나 마이크가 꺼지자,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김 후보자에게 답변 기회를 줬다. 김 후보자는 “한남동 공관 출입을 가지고 조직적 은폐라고 말하는데, 당시 한남동 공관에 사는 분들은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이다. 다들 사전 통보하면 ‘손님 몇 명’ 이렇게 기재하지, 누가 왔다, 이렇게 기재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손님으로 적었다고 조직적 은폐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에 부 의원이 “국방부(출입기록)도 물어봤잖아요”라고 항의하자, 김 후보자는 “당시 국방부 대변인으로 근무하신 분이 더 정확히 알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출입기록 역시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일 뿐 은폐는 아니라는 취지다.
인사청문회 내내 야당 질의에 고압적 답변 태도를 보인 김 후보자는, 결국 부 의원에게 “말조심하라”고 했고, 부 의원은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질의응답을 마쳤다. 김 후보자는 육군 중장 예편, 부 의원은 공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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