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따라하면 안되겠는걸?”...필리핀 돌보미 논란 중국서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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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논란에 휩싸인 필리핀 가사 관리사 채용 시범 사업이 중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같은 1선 도시에서 중국인 가사 돌보미의 월수입은 현재 7000위안(약 131만원)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박사는 "하지만 중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필리핀 보다는 높지만 한국보다는 여전히 훨씬 낮다. 게다가 현재 중국의 심각한 실업문제를 고려하면 당국이 필리핀 돌보미를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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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학자 량젠장 “외국인 돌보미 도입” 주장
상하이 등 1선도시 돌보미 비용 131만원 수준
中인구학자들, 韓보다 낮은 1인당 소득에
높은 청년 실업률로 도입 가능성 낮게 봐
“부유한 소수를 위한 사치일 뿐” 혹평도
현재 기준 중국의 여성 1인당 합계 출산율은 한국보다 높지만, 출산율 하락 속도는 더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수는 902만 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49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때문에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숙련된 외국인 돌보미를 도입해보자는 제안은 중국에서도 이미 제시된 바 있다.
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 한국처럼 외국인 돌보미를 통해 육아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중국의 출산율 제고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에 거주 중인 두 아이의 아버지 다니엘 양은 양육을 위해 현재 월 9500위안(약 178만원)에 중국인 돌보미를 쓰고 있다. 양 씨는 SCMP에 한국에서 시범실시 중인 필리핀 가사 관리사 제도가 추후 중국에 들여온다고 해도 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이유로 꼽았다. 양씨는 “외국인이 아이들을 돌봐준다는데 솔직히 안전이 걱정된다. 만에 하나 불미스런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나” 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자국민 돌보미로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며 “필리핀 돌보미들에 대한 틈새시장이 없을 것” 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상하이의 최저임금은 월 2690위안(약 50만원)으로, 중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 상하이 같은 1선 도시에서 중국인 가사 돌보미의 월수입은 현재 7000위안(약 131만원)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 트립닷컴 창립자이자 인구학자인 량젠장은 중국 당국에 외국인 돌보미를 허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중국의 출생아 수를 연간 최대 20만 명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 돌보미가 중국의 일반적인 육아가정의 평균 지출을 60%나 절감하게 해줄 것이며, 이 같은 비용절감효과를 누적으로 환산하면 2천억 위안(약 37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대규모로 외국인 돌보미를 도입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인구학자 허야푸 박사는 SCMP에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에 저렴한 돌보미를 데려오는 것이 한국인 가정의 육아비용을 줄이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허 박사는 “하지만 중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필리핀 보다는 높지만 한국보다는 여전히 훨씬 낮다. 게다가 현재 중국의 심각한 실업문제를 고려하면 당국이 필리핀 돌보미를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인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난카이 대학 인구학과 위안 신 교수는 “필리핀 돌보미를 쓴다 해서 비용이 크게 낮아지는 것은 아닐 것” 이라며 “일반적인 가정에서 잘 쓰이지도 않는 부유한 소수를 위한 사치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위안 교수는 “필리핀 돌보미가 중국인 돌보미보다 무조건 저렴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도 비현실적”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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