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X김은희 ‘악귀’ 3관왕 기염→‘고래와 나’ 대상까지…SBS 싹쓸이 [한국방송대상](종합)
[뉴스엔 장예솔 기자]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이 공개됐다.
9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TV공개홀에서 김준상, 주시은, 김진웅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제51회 한국방송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작품상 드라마부문은 SBS '악귀'와 MBC '연인'이 공동 수상했다. '악귀' 이정림 PD는 "먼저 김은희 작가님의 좋은 글과 소주와 맥주를 동반한 열렬한 응원 덕분에 부족함이 많은 신인 연출이지만 작품을 잘 끝낼 수 있었다"며 작가 김은희를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주연 배우인 김태리와 오정세를 언급한 이정림 PD는 "두 분이 정말 많은 질문을 던졌다. 제 꿈에서도 나와 등골이 서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드라마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영광을 돌렸다.
이어 '연인'의 홍석우 CP는 "'연인'을 통해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사랑을 그렸다.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깊이있게 풀어낸 것이 시청자분들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석우 CP는 "남궁민, 안은진 배우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헌신 덕분"이라면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지상파 드라마가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 '한국방송대상'에서 인정해준 '연인'의 가치를 잘 이어가 좋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예오락 TV부문 작품상은 KBS 2TV '골든걸스'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에게 돌아갔다. 양혁 PD는 "작년 이맘쯤에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와 박진영이 그룹을 결성해서 합숙을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며 골든걸스의 탄생기를 돌아봤다.
양혁 PD는 "나이가 들면 자꾸 뭔가를 포기하지 않나. 근데 도전에는 경계가 없고 나이가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골든걸스 선배님들과 박진영 씨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시청자분들도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꼭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를 연출한 신현빈 PD는 "인도에서 기안84가 갠지스강 물을 먹은지 1년 2개월이 됐고, 벼락신을 맞아서 춤을 췄던 게 벌써 10개월 남짓 됐다.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마냥 웃기는 예능이 아닌 청춘 드라마였다"고 전했다.
이어 "순수한 세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갔던 모험이 재미와 감동을 줘서 시청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작품상의 영예를 준 세 사람과 (이)시언이 형,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현재 진행형인 모험도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아나운서상은 대세로 떠오른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품에 안았다. 앞서 '한국방송대상' MC로 활약했던 김대호는 벅찬 마음을 드러내면서 "제가 감기에 걸렸다. 이런 말씀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응당 감기에 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대호는 "감기를 한자로 찾아보니까 '기운을 느낀다'라는 뜻이더라.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어려운 상황을 빠르게 캐치해 시청자들의 간지럽고 힘든 부분들을 시원하게 재채기로 해소할 수 있는 방송인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애드리브로 재채기까지 선보인 김대호는 "개인적으로 시청자들이 간지럽고 힘들 때 크게 재채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의 최대 행복을 기원하겠다"며 책임감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던 '악귀'는 작가상과 최우수 연기자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남편 장항준 감독에게 직접 상을 건네받은 김은희 작가는 "감독님, 태리 배우와도 얘기했지만 어차피 시작하면 죽을 만큼 힘들 거니까 즐거울 수 있을 만한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렇게 셋이 같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 시청자에게 차례로 고마움을 표한 김은희 작가는 옆에 서 있는 장항준을 쳐다보며 "저희 남편 너무 감사하다. 다음번에는 제가 남편한테 시상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최우수 연기자상의 영예를 안은 김태리는 "드라마 속 인물들은 어떤 식으로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제가 '악귀'에서 연기한 산영이는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는 인간이었다. 그런 산영이를 만들어주시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어떨 때는 너무 무거워서 정신도 못 차리게 하는 삶을 이고 지고 살아가는 모든 분께 시원하고 선선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반드시 불어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대미를 장식할 영예의 대상은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에게 돌아갔다. 경이로운 고래의 세계, 고래의 삶과 죽음으로 드러나는 지구의 위기를 담은 '고래와 나'를 연출한 이큰별 PD는 "크고 무덤까지 가져갈 수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큰별 PD는 "처음 '고래와 나'를 기획할 때 고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다큐가 없었기 때문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고래를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들이 안 한 이유가 있구나'라고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은 함부로 걷는 게 아니라는 걸 곱씹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많았는데 모든 순간을 함께해준 100명의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1973년 제정된 '한국방송대상'은 미디어 경쟁 시대에도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선정해 매년 9월 시상한다.
◇제51회 한국방송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작품상 ▲대상=SBS 창사특집 4부작 '고래와 나' ▲특별상=EBS '다큐멘터리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드라마=SBS '악귀', MBC '연인' ▲연예오락 TV=KBS '골든걸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지역오락 TV=KNN '하루식당' ▲연예오락 라디오=MBC '4시엔 윤도현입니다' 얘들아 놀자 ▲음악구성 라디오=KBS '출발 FM과 함께' 6부작 대기획 협주 ▲지역오락 라디오=TBN강원교통방송 광복78주년 특별기획 오디오 뮤지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문화예술교양=KBS 공영방송 50주년 대기획 '인간 신세계로부터' 4부작 ▲생활정보 TV=EBS '다큐멘터리K' 책맹인류 ▲생활정보 라디오=cpbc '오수진의 행복을 여는 아침' ▲지역교양 TV=KNN 9개 민영방송 공동제작 4K 다큐멘터리 '핸드메이드 in Asia' ▲지역교양 라디오=MBC경남 '어른을 찾아서' 5부작 ▲어린이=KBS '딩동댕 유치원' ▲뉴미디어 예능=EBS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 ▲뉴미디어 시사교양=MBC경남 '첫문장' ▲사회공익 TV=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사회공익 라디오=TBN대구교통방송 '나는 열여덟 어른입니다' ▲사회공익 라디오=KBS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 '2024 대한민국 1교시-손잡고 한 발짝 더' ▲다큐멘터리 TV=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 ▲다큐멘터리 라디오=KBS '2023 제25회 KBS 한민족체험수기'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지역 다큐멘터리 TV=포항MBC '독도 데이터전쟁' 2부작 ▲지역 다큐멘터리 TV=MBC경남 '악마의 생선' ▲지역 다큐멘터리 라디오=KBS안동방송국 한글날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여성과 한글 : 내방가사' 5부작 ▲시사보도 뉴스=SBS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 기획보도 ▲시사보도 TV=KBS '추적60분' 학교 밖 르포소년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시사보도 라디오=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시사보도 지역뉴스=부산MBC '검찰 예산 태해부 시즌1'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연속보도 ▲시사보도 지역시사=KBS 전주방송총국 '더 보다' 84인의 기록, 재난은 끝나지 않았다
※개인상 ▲최우수 연기자=김태리 ▲최우수 가수=스트레이 키즈 ▲최우수 예능인=곽준빈 ▲작가상=김은희 ▲프로듀서=MBC 김지우 PD ▲공로상=KBS 김형운 PD ▲진행자 성우=안경진 ▲진행자 진행자=신계숙 ▲진행자 아나운서=MBC 김대호 아나운서 ▲지역방송진흥=KBC 신종문 ▲보도기자=MBC 차주혁 ▲방송 기술=부산 MBC 문상환 ▲방송 경영 =KBS 민지홍 ▲영상 촬영=MBC 김화영 ▲미술=EBS 이희신 ▲영상그래픽=SBS A&T 성형주 ▲조명=MBC 백광민 ▲음악=KBS 강진호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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