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채널서 단골챙기니 매출 쑥 전통시장도 디지털 무장 필요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시장상인 이커머스 교육
효과 좋고 반응도 뜨거워
하노이에 K뷰티 상설매장
소상공인 해외진출 '올인'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가대표 소상공인을 발굴해 해외로 진출시키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2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상공인이 성장하기 위해선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에 진출해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수출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520만달러(약 69억원) 규모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진공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 빈콤메가몰 로열시티에 소상공인 전용 뷰티 상설 오프라인 매장 '두근두근(DooK'N-DooK'N)'을 개점했다. 100㎡(약 30평) 규모의 이 매장에서는 세안용품, 기초 화장품을 비롯해 300여 개 품목을 판매한다. 입점 제품은 3개월 단위로 평가해 교체를 검토한다.

소진공은 국내 소상공인이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할 때도 도움을 준다. 이베이재팬에서 큰 인기를 끌며 1년여 만에 1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보습 전용 기능성 샴푸 '사라나라'가 소진공의 지원을 받아 해외 이커머스에 자리 잡은 대표 상품이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이커머스 진출 교육 프로그램과 자금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카카오와 협력해 전통시장 100곳에서 소상공인 대상 1대1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해 열띤 반응을 받았고, 올해도 시장 100곳을 선정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이 단골고객과 카카오톡 채널을 만들어 아침마다 인사하고 좋은 물건이 들어오면 소개해 매출을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박 이사장은 이후 대전 서구청장, 국회의원, 대전시장 등 정관계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이사장이 최근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다. 불황과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소상공인이 빠르게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단 본부와 지역본부 인원으로 구성된 '현장점검반'을 신설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