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엔 ‘양복 소집령’ 홍명보호... 이젠 특별한 규율은 없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서게 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이 “홍명보 감독님 첫 인상은 솔직히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규율을 강조하시는 등 예전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어 조금 무섭긴 했는데 만나보니 생각보다 더 자상한 면이 있으시더라”며 웃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초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대표팀 선수들을 만났다. 이재성은 “감독님이 고기를 사주셨다”며 “그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대표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3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엔 소집 때 양복을 입게 하는 등 규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성은 “이번엔 그런 규율이 전혀 없었다”며 “이제는 유럽파 선수들도 많아지면서 대표팀에 들어오는 시간도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 주신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이런 부분에서 선수들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열린 인터뷰에서 “10년 전엔 대표팀 선수들이 들어오기 전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바로 잡으며 마음가짐을 다잡아보라는 의미에서 양복 소집을 했었는데 이제는 유럽에서 열 몇 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는 선수들이 많아 맞지 않다. 2~3가지의 큰 카테고리를 정해 놓고 그 선을 지키면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부임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 이후 7개월 만에 정식 감독 체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재성은 “드디어 이제 시작”이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한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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