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팔레스타인전 앞두고 첫 소집 훈련
논란 속에 10년 만에 다시 닻을 올린 홍명보호(號)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경기를 치르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유럽파 선수 등을 제외한 19명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손흥민(32·토트넘)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은 3일 훈련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1일 뉴캐슬과 경기에서 슈팅 1회에 그치는 등 무기력한 모습으로 1대2 패배를 지켜봤고,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로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이강인은 릴과 경기에 교체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96위)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10일 오후 11시엔 오만(76위)과 원정 경기로 2차전을 치른다. 이라크와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팀과 B조에 속한 한국은 이번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월 전력강화위원회 추천 과정을 생략하고 이임생 협회 기술이사가 홍 감독을 독대한 뒤 감독 내정을 발표해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홍명보호가 한 수 아래 상대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이나 오만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훈련에 앞서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운동장에 섰는데 브라질 월드컵 때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두려움이 느껴진다”며 “그래도 여기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은 그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류한 이재성(32·마인츠)은 “감독님이 독일에 오셔서 고기를 사주셨다”며 “10년 전과 달리 유럽파도 많아지고 대표팀 문화도 달라진 데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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