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주력 파이프라인서 '넥스트 렉라자' 나올까?
YH32367·YH35324·YH35995, 임상 1상 진행 중
매출 20% R&D 집중 투자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내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렉라자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제2의 렉라자'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이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한양행이 차기 렉라자로 꼽고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YH32367'(고형암 치료제) △'YH35324'(알레르기 치료제) △'YH35995'(고셔병 치료제)이다. 현재 세 물질 모두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YH32367은 대장암·전립선암·췌장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뒤 공동연구 중인 물질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HER2 수용체·발현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암세포 특이적 면역활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YH35324은 항 면역글로불린E(Anti-IgE)계열 Fc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주요 작용 기전은 혈중 유리 IgE(면역글로불린E)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YH35324은 지난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바이오 신약이다. 일본을 제외한 국내·외 판권을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다.
YH35324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응증이 넓다는 점이다. YH35324은 식품 알러지뿐만 아니라 아토피, 천식, 크론병, 만성 두드러기 등으로 대상 질환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YH35995은 희귀질환 고셔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해당 물질은 GC녹십자로부터 지난 2018년 기술 도입했다. 고셔병은 리소좀 축적 질환(LSD)의 한 종류로 유전적 돌연변이의 영향으로 특정 효소가 결핍돼 생기는 희귀 질환이다.
고셔병은 임상적으로 3가지 형태가 있다. 신경 증상이 없이 뼈, 간, 비장 등에 전구물질이 축적돼 골절, 출혈 경향, 빈혈 및 종양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1형과 달리 2형과 3형은 경련, 신경학적 퇴행 등의 신경 증상이 급 만성적으로 동반된다. 2형과 3형 고셔병은 가용 치료 옵션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다.
고셔병의 표준치료방법은 환자에게 부족한 효소를 주사로 투입하는 효소대체요법(ERT)이다. 다만, 정맥 주사제형이기 때문에 투여 시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평생 투여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유한양행은 YH35995을 경구용(먹는)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 대비 복용 편의성에 강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고셔병 치료제 시장은 2029년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은 총 33개에 이르며, 그 종류도 항암제,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면역염증질환 등 다양하다"며 "하반기와 내년에 추가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파이프라인은 4개 이상으로 예상되며, 내년 이후에는 12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차세대 렉라자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전체 매출의 약 20% 이상을 R&D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R&D에 1783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2022년 1800억원 △2023년 1945억원을 사용했다. 올해에는 2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은 항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고셔병 치료제의 경우 올해 임상 1상에 들어간 희귀병 치료제로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경쟁 의약품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효능이 임상 단계에서 입증이 될 경우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항암제와 알레르기 치료제의 경우 전임상 단계에서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표준 치료제 대비 우월한 효과를 확인했고, 글로벌 학회에서 연구 성과 발표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다른 파이프라인보다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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