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예산으로 설비 구매…연구원 내 코인 채굴실 만든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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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 직원이 연구원 내부에서 기관 예산으로 가상자산을 채굴하다가 적발됐다.
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식품연의 암호화폐 채굴 및 연구자료 유출 관련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식품연은 "내부 점검 중 문제를 발견해 NST에 감사를 요청한 건"이라며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위원회 개최 등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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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식품연의 암호화폐 채굴 및 연구자료 유출 관련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앞서 식품연은 홍보관에 홍보 영상을 가상 현실(VR)·3D로 제공하고자 VR실을 설치했다. VR실은 대형 빔프로젝터 동작 이상 등의 이유로 2022년 이후 운영되지 않았다. 홍보관을 전담해 관리하던 실장급 선임행정원 A 씨는 기관이 구매한 그래픽처리장치(GPU) 12개를 이용해 가상자산 채굴용 서버 2대를 VR실 창고에 구축했다. 기관 예산을 사용해 에어컨과 출입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별도의 전기 공사도 했다.
가상자산의 한 종류인 NEXA 코인을 자동으로 채굴하는 소프트웨어가 USB를 통해 서버에 연결됐다. USB 분석 결과, 해당 소프트웨어는 2022년 4월 설치됐다. 식품연 측이 홍보관 내 GPU 서버를 발견한 지난해 9월까지 이곳에서 코인 채굴이 이뤄졌다.
A 씨는 2019년부터 지속해서 GPU를 기관 예산으로 구매했는데, 대부분 소속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소속 직원의 ID를 도용하는 등 정보보안 규정을 위반하기도 했다.
기관 피해는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발생한 전기 사용료 △시설·장비의 임의 설치 비용 등을 고려해 786만2990원으로 산정됐다. NST 감사위는 식품연에 해당 손해액을 A 씨로부터 환수 조치할 것과 A 씨의 중징계(해임) 처분을 요구했다.
A 씨는 다른 직원 B 씨의 외부 우회 접속을 도와 식품연 주요 연구자료 유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NST 감사위는 A 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지난해 8월 식품연 퇴사 후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로 근무 중인 B 씨는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구원 자료를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으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NST 감사위는 B 씨가 증거인멸 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 6월 14일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형사고발 조치했다. 곧 소속 대학에 감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식품연은 “내부 점검 중 문제를 발견해 NST에 감사를 요청한 건”이라며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위원회 개최 등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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