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94%, ‘건전성 지표’ 악화…구조조정 속도 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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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호저축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업계 전반으로는 지표가 개선됐지만 연체율은 물론이고 자본적정성이 나빠진 곳들도 나오고 있어, 금융당국이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저축은행 79곳의 2분기 경영공시를 살펴보면,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로 4곳을 제외하고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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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호저축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업계 전반으로는 지표가 개선됐지만 연체율은 물론이고 자본적정성이 나빠진 곳들도 나오고 있어, 금융당국이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저축은행 79곳의 2분기 경영공시를 살펴보면,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로 4곳을 제외하고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두자릿수를 넘어가는 곳도 지난해 2분기에는 6곳뿐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1곳으로 늘었다.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상상인(13.58%), 페퍼(13.07%), 바로(12.38%) 등 7곳이 연체율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연체율은 2분기 중 부실자산 매·상각으로 1분기에 견줘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36%로 높은 수준이다.
자산건전성과 함께 주요 경영지표로 꼽히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일부 저축은행에서 노란불이 켜진 상태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비율이 자산 1조원 이상인 경우에는 8%, 1조원 미만인 경우에는 7% 밑으로 떨어졌을 때 경영개선 권고 등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이 기준에 3%포인트의 여유를 두고 11%, 1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부터 비상시 자본확충 방안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데, 2분기 기준 라온(9.01%), 상상인플러스(9.72%), 상상인(10.45%), 바로(10.67%) 등 네 곳이 여기에 해당했다.
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계산되기 때문에, 이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거나 여신 같은 위험가중자산을 줄여야 한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은 올해 중 증자를 진행했음에도 자기자본비율이 2분기에 하락했는데, 회사마다 자본확충 여력이 갈리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에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적기시정조치’다. 건전성과 수익성 등을 두루 살펴보는 경영실태평가 결과에서 낮은 등급(1∼5등급 중 4등급 이하)을 받거나 BIS비율이 기준(7∼8%) 밑으로 떨어지면 적기시정조치가 가능하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으로 나뉘는데, 조직·인력 운용 개선, 신규업무 진출 제한 같은 조치부터 점포 폐쇄, 영업양도와 합병 등까지 강도 높은 조처가 이뤄질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 여부와 함께 인수·합병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영업구역 규제 완화 등도 거론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몇몇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결과와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개선계획 등을 바탕으로 적기시정조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기자본비율보다는 건전성 문제가 더 위험한 상황이지만, 함께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는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지만 개별 회사마다 형편이 다르다”며 “금융당국에서 자본확충이나 부실 정리 등에 속도를 내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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