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영끌'·규제 '막차'에...8월 주담대 7조 넘게 '쑥'

이형원 2024. 9. 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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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이슈를 친절하게 풀어드리는 '경제픽'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형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는 '영끌'·규제 '막차'에…8월 주담대 7조 넘게 '쑥'이네요.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로 늘고 있다는 건 다들 아실 텐데요.

이 가계부채를 구성하는 항목 중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5대 시중은행 기준으로 한 번 살펴볼까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7조 원이 넘습니다.

7월 말과 비교하면 7조 3천억 원 넘게 급증했는데요.

7월 증가 폭이 7조 6천억 원 가까이 됐는데, 이게 역대 최대였거든요.

여기에 미치진 못 했지만, 8월이 31일까지인데 아까 말씀드린 규모가 29일 기준이잖아요.

이틀 치가 빠져있으니 7월 증가폭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만큼 주담대 급증세가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는 겁니다.

[앵커]

신용대출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면서요?

[기자]

네, 신용대출도 석 달 만에 반등하면서, 8월에 크게 늘었습니다.

역시 지난달 29일 기준이고요.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한 달 새 8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주담대를 최대로 받은 다음에도 돈이 모자라니 신용대출까지 받는, '영끌' 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모두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8조 원 넘게 늘면서 2021년 4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4월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졌던 때거든요.

금리가 낮아서 '영끌' 대출이 유행했었는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죠.

2% 안팎 금리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금리가 높은 데도 가계대출이 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죠, 지금은 은행권 금리 하단이 3%를 훌쩍 넘는데 왜 가계대출이 늘고 있는 거죠?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까지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뜸했지만, 3월부터 큰 폭으로 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거든요.

가장 최근에 나온 통계치 한 번 보실까요.

지난 7월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만 천여 건이 훌쩍 넘어 2021년 5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수요가 급증했으니, 가격도 뛸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7월 서울 집값 오름폭은 4년 7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르면 어쩌나, 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까지 몰려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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