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양극화 뚜렷… AI 올인 심화

박순원 2024. 9. 2. 1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범용 D램 시장은 정체하거나 또는 꺾이는 반도체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5 16Gb(2Gx8) D램 현물 가격은 5.109달러로 연초 4.25달러 대비 17% 상승했다.

D램 시장은 지난해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됐으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HBM 생산량 확대에 따른 메모리 부족 가능성이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영향 고대역폭메모리 성장
범용 D램시장 정체·하락 심화
삼성·SK, DDR5 중심 생산 확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나노급 6세대 1c DDR5 D램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범용 D램 시장은 정체하거나 또는 꺾이는 반도체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바람을 탄 엔비디아와 반대로 중앙처리장치(CPU) 기득권에 안주하다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 인텔의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않는 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거대 반도체 기업도 10년 뒤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5 16Gb(2Gx8) D램 현물 가격은 5.109달러로 연초 4.25달러 대비 17% 상승했다. D램 시장은 지난해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됐으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HBM 생산량 확대에 따른 메모리 부족 가능성이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최근 DDR5 현물 가격은 지난달 1일(5.143달러) 대비 소폭 내렸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엔비디아 납품이 현실화 될 경우 HBM과 DDR5 단품 가격이 다시 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ASP(평균판매가격)이 8~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중저가 범용 반도체인 DDR4의 가격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DDR4 16Gb(1Gx16) 현물가는 지난 7월 말 기준 3.565달러로, 올해 1월 2일(3.552달러)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8월 말 PC용 D램 범용제품 DDR4 8Gb 평균 가격은 2.05달러로 전월 대비 2.38% 하락했다.

D램 현물 가격은 기업 간 계약에 따른 '고정거래가'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이다. 통상 3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고정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 대표적인 시장 선행지표로 꼽힌다.

D램 현물 가격이 하락하면 D램 고정거래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까진 D램 현물가격이 계약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렌드포스는 "PC OEM의 판매 실적 부진으로 D램 조달량이 감소했다"며 "PC OEM의 디바이스 평균 재고 수준은 11~12주로, 평시 재고인 6~8주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확산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부가 반도체 생산능력(케파)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사업장의 신규 팹인 4공장(P4)에서, SK하이닉스는 이천의 M16 공장에서 각각 D램 생산능력을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장에선 DDR5와 LPDDR 등 최신 라인의 D램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 DDR5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 AMD 등 AI가속기 전문 기업에 더해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까지 AI가속기 자체 개발에 나서면서 D램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DDR5와 같은 차세대 D램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텔이 경쟁력을 잃어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복귀 3년 만에 매각·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범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 한계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선제적 투자로 미래 AI 수요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실적 악화로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사업부 중 하나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chip unit)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달 초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다 3분기에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까지 밝히면서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는 등 56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축소하는 등 10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