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한국방송대상] '악귀'→'고래와 나'…K-컬처 선두주자들의 저력 [종합]
SBS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 대상 영예
연기자 최우수상 주인공은 김태리
'악귀'부터 '태계일주' 시리즈, 그리고 '고래와 나'까지 지난 1년간 대중을 울리고 웃겼던 작품들이 영광을 안았다.
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 KBS TV공개홀에서는 제51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행사 진행은 MBC 아나운서 김준상, SBS 아나운서 주시은, KBS 아나운서 김진웅이 맡았다. 아울러 이은미를 비롯해 그룹 스테이씨 제로베이스원 허용별이 축하 공연으로 자리를 빛냈다.
이날 작품상은 △뉴스보도 SBS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 △드라마TV MBC '연인', SBS '악귀' △연예오락TV KBS '골든걸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뉴미디어예능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시사보도R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지역다큐멘터리TV 포항MBC '독도 데이터전쟁', MBC경남 '악마의 생선' 등 30편이다.
개인상은 △공로상 KBS 김형운 △지역방송진흥상 KBC 신종문 △아나운서상 MBC 김대호 △작가상 김은희(SBS 추천) △진행자 신계숙(EBS 추천) △최우수연기자 김태리(SBS 추천) △최우수예능인 곽준빈(EBS 추천) △최우수가수 스트레이 키즈(MBC 추천) 등 18명이 상을 받았다.
드라마TV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정민 PD는 "김은희 작가님의 좋은 글과 소주와 맥주를 동반한 열렬한 응원 덕분에 부족한 점이 많은 신인 연출이지만 작품을 잘 끝낼 수 있었다. 김태리와 오정세 배우가 정말 많은 질문을 던졌다. 제 꿈에서까지 나와서 등골이 서늘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질문의 답을 찾아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이를 낳고 공백이 있어서 촬영장이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스태프들 덕분에 편안하고 행복했던 촬영장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이정민 PD를 기쁜 표정으로 바라보는 김은희 작가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뒤이어 공동 수상을 차지한 홍석우 CP는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감사하다. '연인'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인간의 생명력을 그리고자 했다.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풀어낸 것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라면서 배우들의 이름을 호명,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나운서 개인상 수상을 한 김대호는 "MC에서 수상자까지 오게 돼 더욱 영광이다. 아나운서 선후배, 동료들,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드린다. 최근 제가 감기에 걸렸다.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응당 감기에 걸려야 한다. 감기라는 글자는 기운을 느낀다는 의미가 있다.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빨리 깨우치고 먼저 감기에 걸려서 시청자들의 간지러움, 힘듦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송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채기 퍼포먼스까지 해낸 김대호는 "시청자들을 위해 크게 재채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행복할 수 없지만 최대의 행복을 기원하겠다"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한국 영화계의 뽀뽀로"라고 자신을 소개한 장항준 감독은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작가가 있다. 항상 먹고 자고 쓴다. 하루에 78보를 걸은 적도 있다. 그럴 정도로 글만 쓴다. 덕분에 저도 편하다. 그 분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 글은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아내인 김은희 작가를 언급했다. 뒤이어 개인상 작가상에 김은희 작가가 호명되며 부부가 나란히 한 무대에 서게 됐다.
김은희 작가는 "저희가 드라마 시작할 때 죽을 만큼 힘들 것이니 즐거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했다. 감독님, 김태리 배우 외에도 많은 스태프와 오정세 홍경 박지영 김해숙 선배님 다같이 너무 즐거웠다. 꼭 다음 기회에 만났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에게도 감사하다. 저희 남편에게도 감사하다. 다음 번에는 제가 남편에게 시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개인상 부문 최우수 연기자 상을 받은 김태리는 "'악귀' 방영이 1년 지났다"라면서 "드라마 속 인물들은 항상 어떤 식으로든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제가 연기한 인물은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는 인간이다. 그런 인물을 만들어주신 감독님, 작가님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 어떨 땐 너무 무거워서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삶을 이고 지는 모든 분들에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 힘내시라"라고 당찬 소회를 남겼다.
영예의 대상은 SBS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에게 돌아갔다. 이큰별 PD는 "제가 '고래와 나'를 기획할 땐 국내에서 고래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없었다. 찍고 나서 남들이 안 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곱씹을 만큼 힘든 순간이 많았다. 모든 과정을 함께 해준 100명의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고래와 나'를 통해 지구 위기를 진단하는 것은 모험적이었다. 제작비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저희를 믿어주신 SBS 등에게 감사하다. 다가오는 가을에 '고래와 나'가 극장으로 개봉한다. 남편 없이 혼자 출산하고 육아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한편 1973년 제정된 한국방송대상은 미디어 경쟁 시대에도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선정, 매년 9월 시상하고 있다.
이하 수상작(자) 목록
△뉴스보도 SBS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
△지역뉴스보도 부산MBC '검찰 예산 대해부 시즌1'
△시사보도 TV KBS '추적60분' '학교 밖 르포 - 소년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시사보도R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지역시사보도 KBS전주방송총국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사회공익TV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사회공익 R TBN대구 교통방송 '나는 열여덟 어른입니다', KBS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 '2024 대한민국 1교시 - 손잡고 한 발짝 더'
△생활정보TV EBS '다큐멘터리K' '책맹인류'
△생활정보 라디오 '오수진의 행복을 여는 아침'
△문화예술교양 KBS 공영방송 50주년 대기획 '인간 신세계로부터' 4부작
△지역교양TV KNN 9개 민영방송 공동제작 4K 다큐멘터리 '핸드메이드 in Asia'
△지역교양R MBC경남 '어른을 찾아서' 5부작
△음악구성R KBS '출발 FM과 함께' 6부작 대기획 '협주'
△어린이 EBS '딩동댕 유치원'
△뉴미디어예능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뉴미디어 시사교양 MBC경남 '첫문장'
△다큐멘터리TV 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
△다큐멘터리R KBS '2023 제25회 KBS 한민족체험수기'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지역다큐멘터리TV 포항MBC '독도 데이터전쟁', MBC경남 '악마의 생선'
△지역다큐멘터리R KBS안동 방송국 한글날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여성과 한글 : 내방가사' 5부
△드라마TV MBC '연인', SBS '악귀'
△연예오락TV KBS '골든걸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연예오락R MBC '4시엔 윤도현입니다' '얘들아 놀자'
△지역오락TV KNN '하루식당'
△지역오락R TBN강원 교통방송 광복78주년 특별기획 오디오 뮤지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특별상 EBS '다큐멘터리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공로상 KBS 김형운 '환경스페셜', '빙하' 등 25년간 KBS의 대표 다큐멘터리 제작
△지역방송진흥상 KBC 신종문 대표적 지역 프로그램 제작 및 세계화 기여
△보도기자 MBC 차주혁 '뉴스데스크' '건설노조원 분신 검증' 외
△프로듀서 MBC 김지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3'
△영상촬영 MBC 김화영 '연인'
△미술 EBS 이희신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 외
△영상그래픽 SBS A&T 성형주 '재벌X형사'
△음악 KBS 강진호 '고려거란전쟁' 외
△조명 MBC 백광민 '소년판타지' '가요대제전' 외
△아나운서상 MBC 김대호
△작가상 김은희
△진행자 신계숙
△성우 SBS 안경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기술 부산MBC 문상환 '사용자 선택형 UHD 입체 미디어 서비스' 수행 외
△최우수연기자 김태리
△최우수예능인 곽준빈
△최우수가수 스트레이 키즈
△방송경영 KBS 민지홍 '골든걸스' 사업관리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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