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내심 한계…“가자지구 최종 협상 제안, 안 되면 손 뗄 수도”

2024. 9. 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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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며 미국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가족들에게 이번 주 말께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최종안을 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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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며칠 내로 이스라엘-하마스에게 최종 휴전안 전달”
최종안 또 결렬되면 중재 포기 가능성
설리번, 인질 가족들과 1시간 화상 회의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열린 메디케어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며 미국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포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WP에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EPA]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도 사안에 저명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가족들에게 이번 주 말께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최종안을 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국가안보팀과 만나 협상과 관련한 최종 제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백악관 일정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미국 인질협상팀과 회담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합류할 예정이다.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는 6명의 인질이 가자 남부 도시 라파 밑 터널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전부터 미국과, 이집트 및 카타르가 최종 제안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땅굴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인질 허쉬 골드버그-폴린(23). [AP]

그러면서 지난 주 논의는 주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특정 팔레스타인 죄수들과 어떤 인질들을 교환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석방과 관련한 협상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허쉬 골드버그-폴린(23) 등을 우선 대상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에 폴린이 사망함에 따라 이 같은 석방 조건과 관련된 협상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맞교환으로 어떤 인질들을 석방할 것인지에 대한 재협상을 거쳐야 할 수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미국의 또 다른 고위 관리는 “미국에선 앞으로 48시간 동안 협상이 여전히 타결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다만 미국 관리들은 현재 살아있는 인질의 수가 수십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부 중동 전문가들은 현재 생존한 인질이 적어질수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협상을 타결하라는 압력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기인 2014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에 관여한 전직 국무부 관료인 프랭크 로벤슈타인 전 중동담당 부특사는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에 우선순위를 둔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살아있는 인질들이 줄어들수록 석방시킬 팔레스타인 죄수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로선 이런 상황을 더 유리한 협상 조건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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