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작업이 2차 싱크홀 유발? 9일 만에 '수색 중단'

심수미 기자 2024. 9. 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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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8m 깊이 싱크홀에 빨려 들어간 인도 여성...당국 '지역 안전' 등 문제로 수색 중단 결정

일행 뒤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던 여성이 순식간에 땅속으로 꺼집니다.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순간입니다.

바로 옆 벤치에 앉아있던 남성도 빨려 들어갈 뻔했다 가까스로 올라왔습니다.

싱크홀의 깊이는 약 8m로, 당국은 그 아래 거세게 흐르는 지하수에 피해자가 쓸려내려갔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색 활동은 9일 만에 공식 종료됐습니다.

피해자의 슬리퍼 한 켤레 외에 더 이상 나오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리하 무스타파/ 총리실(연방영토) 장관]
"수색 중단을 결정하는 데에는 안전 문제가 종합적으로 검토됐습니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구조 대원들 외에 인근 지역의 안전도 고려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사고 발생 닷새 만에,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2차 싱크홀이 발생했던 점이 공포심을 키웠습니다.

수색 작업으로 땅 밑을 파는 과정에서 다른 수도관이 파손돼 물이 새어 나와 지반이 추가로 침식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시장은 사고 인근 약 200m 구간을 향후 6개월에 걸쳐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구조를 기다리던 가족은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기도를 올린 뒤 인도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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